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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새우는 굽은 허리도 펴게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맛에 놀라 허리가 펴지고 그 영양이 건강을 회복시켜 곧은 몸을 만들어준다는 의미인데요. 자연산 대하와 흰다리새우가 대표적인 우리나라의 가을 새우는, 쫄깃하고 탱글탱글한 식감과 육질의 진한 단맛, 내장의 고소한 맛까지 더 해서, 호불호 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의 미각을 확실하게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렇게 국민적인(어쩌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새우의 국내 조업 역사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 할 수 있는데요, 자연산 대하에서 양식 대하를 거쳐 양식 흰다리새우로 국내 새우 어업의 흐름이 이어지기까지를 한 번 정리해보고, 자연산 대하와 흰다리새우의 특성, 제철, 그 차이 등을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연산 대하 vs 양식 대하 vs 양식 흰다리새우
자연산 대하
- 대하는 깊은 바다와 연안을 이동하며 사는 어종인데요, 수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겨울에는 깊은 바다로 이동해서 살다가 수온이 오르면서 산란기가 되면 연안으로 올라옵니다.
- 대하의 산란기는, (지역에 따라 수온차가 있어서 약간씩 다르긴 하지만) 5~6월이며, 산란 후 죽는 단년생 어종입니다.
- 대하의 산란기인 5~6월은 금어기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자연산 대하의 급감하는 개체수를 보호 육성하기 위함입니다.
- 대하의 제철은 9~11월로, 5~6월 사이에 산란되어 생장한 치하들이 여름 동안 폭풍 성장해서 살과 영양이 본격적으로 차오르게 되는 시기입니다. 때문에 9월보다는 10월에, 10월보다는 11월에 더 큰 대하를 맛볼 수 있게 됩니다.
- 대하는 암수의 크기가 다른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죠. 암컷이 수컷보다 더 크기가 크고 몸체가 두꺼우며 맛이 진하고 고소합니다.
- 대하의 조업은 여름 끝인 8월 중후반에 시작하게 되는데요, 대하의 어획량은 1990년대 때부터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하의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는 원인은, 해양 수질의 오염, 기후 변화로 인한 수온과 해수 염도의 변화 등이 있습니다.
- 성질이 급해 그물에 잡히는 순간 바로 죽어버리기 때문에 시중에 산 채로 유통되지 않습니다. 대하 축제나, 어시장, 수산물 판매점 등에서 수족관 속을 신나게 유영하고 있는 새우들은 대하가 아닌 흰 다리 새우입니다.
양식 대하
- 우리나라에 대하 양식이 시작된 것은 1990년대 초입니다.
- 6월에 치하를 양식장에 넣어 여름 동안 키운 후 여름이 끝나가는 8월부터 출하하게 됩니다. 대하는 수온이 영상 25~30도가 되어야 성장이 이루어지는데 이때가 우리나라의 여름 기온과 잘 맞아서 생육 환경은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흰반점증후군이라는 세균성 바이러스로 인한 집단 폐사가 해마다 일어나게 됩니다.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96년에는 총생산량의 75%, 97년에는 총생산량의 60%가 폐사하기도 합니다.
- 1999년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흰반점 증후군에 걸리지 않는 바이러스 비감염 종묘의 생산에 성공하지만, 2000년대 중반까지 계속 흰반점증후군 바이러스와 그 외의 여러 질병이 계속 발병하여 새우 폐사가 지속되었습니다.
- 결국 대하 양식을 포기하는 양식장들이 계속 늘어나게 됩니다.
흰다리새우
- 2005년 대하의 대체품종으로 흰다리새우를 양식 생산하는 데에 성공합니다.
- 흰다리새우는 중남미가 원산지인 외래종입니다.
- 생김새나 맛이 대하와 비슷하고 질병에 강하며 성장성이 좋은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 자연산 대하는 수급량이 불규칙하고, 양식 대하는 세균성 바이러스로 인한 집단 폐사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흰다리새우의 양식 생산은, 새우 어가에 새로운 활력을 일으키게 됩니다.
- 작은 공간에서 고밀도 양식이 가능해 효율성이 뛰어나고, 염분에 대한 내성이 강해 저염도에서도 잘 성장하니, 바닷가뿐 아니라 내륙, 심지어는 산간지역에서도 양식이 가능하게 됩니다.
- 또한 흰다리새우는 산란기가 따로 없는 것이 특징으로, 양식장 내 적정 환경만 갖춰지면 교미와 산란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생산량을 크게 증가시키게 됩니다.
- 흰다리새우의 출하 시기는 양식 환경에 따라 다른데요, 자연 기후에 따라 양식을 했던 때에는 가을 제철에 맞춰 8월 중후반부터 출하가 이루어졌으나, 새우의 생육 환경을 조절하는 양식 방식이 점점 발전함에 따라 지금은 보통 7월이면 흰다리 새우의 출하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 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 간 바이오플락이라는 미생물 활용 양식을 하는 실내형 양식장이 늘어나면서, 1년 내내 활새우를 구매하고 맛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자연산 대하와 흰다리새우 구별법
대하와 흰다리새우는 다음의 것들에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머리뿔 - 대하는 이마 위의 머리 뿔이 머리통 전체보다 더 길게 앞으로 뻗어 나와 있습니다. / 흰다리새우는 툭 튀어나온 눈과 머리통 끝 사이에 뿔의 끝이 위치합니다.
- 수염 - 대하는 수염의 길이가 몸체의 2~3배에 달합니다. / 흰다리새우는 본체 길이 정도로 대하에 비해 짧은 수염을 갖고 있습니다.
- 더듬이 - 대하는 코끝 더듬이가 길쭉하게 뻗어있습니다. / 흰다리새우는 코 끝 더듬이가 짧둥합니다.
- 꼬리 - 대하의 꼬리는 황금빛과 초록빛입니다. / 흰다리새우의 꼬리는 붉은빛을 띱니다.
자연산 대하와 양식 흰다리새우의 맛이나 품질이 특별히 차이가 난다, 양식이 질이 낮다 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보편성과 접근성, 가격의 합리성 등의 면에서 저는 흰다리 새우를 굉장히 선호합니다.
다만 자연산 대하가 양식 흰다리새우에 비해 희귀하고 자연산에 대한 일반의 선호도가 더 높은 것은 사실이고 그로 인해 대하가 더 고가를 형성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하와 흰다리새우의 구별법을 알고 본인이 원하는 상품을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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