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물난리에 대한 걱정이 무색하게도, 전국적인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특히나 다음 주에는 열돔 현상으로 인한 폭염이 예보되고 있는데요,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한여름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활동할 수밖에 없는 현재의 상황에서 이러한 일기 상황은 온열질환 발병에 대한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일사병과 열사병으로 대표되는 온열질환, 그중에서도 특히 열사병을 장시간 방치하였을 때에는 사망에 이를 수 있고, 일사병이 열사병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일사병과 열사병 모두에 대한 평상시의 예방과 발병 시의 빠른 대처가 필요합니다.
여름철의 위험한 온열질환, 일사병과 열사병
일사병과 열사병은 여름철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온열질환들로, 일사병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수분과 에너지를 지나치게 소모하여 탈진하는 병증이며, 열사병은 체온 조절을 담당하는 중추 신경계가 손상됨에 따라 체온이 지속적으로 오르며 여러 이상 반응이 빠르게 일어나는 질환입니다.
일사병은 회복이 빠른데 비해 열사병의 경우 체온이 40도를 넘기기도 하고 이로 인해 의식을 잃고 혼수상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므로, 열사병은 일사병에 비해 위험도가 매우 높습니다.
일사병과 열사병을 구분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바로 땀의 배출 여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일사병은 체온조절 과정에서 땀이 과하게 배출되어 생기는 탈수, 탈진의 개념이기 때문에, 대체로 환자의 몸이 땀으로 축축한 상태입니다. 반면 열사병은 체온조절을 담당하고 있는 중추신경계가 손상되었기 때문에, 체온이 계속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땀이 나지 않습니다.
맥박의 움직임과 피부의 상태 등을 통해서도 구분할 수 있는데요.
일사병의 경우 맥박이 정상적이거나 또는 약한 편인데 비해, 열사병이 발병한다면 맥박이 빠른 속도로 뛰게 됩니다. 그리고, 일사병 환자의 피부는 대체적으로 차가운 반면 열사병 환자는 고열로 인해서 뜨거우나 매우 건조한 피부 상태를 보이게 됩니다.
일사병과 열사병 각각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사병의 발병 원인, 증상, 대처법과 예방법
1. 발병 원인
고온의 외부 환경에 갑자기 또는 오랜 시간 노출됨에 따라 신체의 온도가 37~40도까지 오르면서 발생하게 되는 온열질환으로,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 및 염분을 충분히 보충하지 못해 여러 가지 증세가 발현됩니다.
흔히 우리가 여름철에 '더위를 먹었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하는데 이때의 증세들이 바로 일사병에 해당합니다.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 모자를 쓰지 않거나 통기가 되지 않는 꼭 끼는 옷을 입는 경우, 또는 음주나 수면부족 등으로 몸이 쇠약한 경우에 더욱 자주 발병할 수 있습니다.
2. 증상
일사병이 발병하면, 머리가 무겁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무기력증 등 탈진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환자의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 몸을 잘 가누지 못하고 무기력증이 나타납니다. 또한 일시적인 현기증 및 약간의 정신혼란, 구토, 두통 등이 수반될 수 있습니다.
일사병 증상이 지속되면 열사병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발병 즉시 처치하고 진행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3. 발생 시의 대처법
일사병의 증세를 보이면, 즉시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곳으로 옮겨 다리를 높인 자세로 앉거나 누워있게 하며 옷을 느슨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차가운 물로 냉찜질을 하거나 냉방을 통해 체온을 38도 이하로 내려가게 합니다.
생수, 이온음료 등을 통해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가 구역질 증상을 보이면, 얼굴을 옆으로 향하게 하여 눕히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리고 이 경우에는 무리한 수분 섭취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으니 병원으로 옮겨 정맥 주사 등 전문 처치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일사병 환자가 경련을 일으킨다면 부드러운 천을 말아 물려주어 혀를 깨물지 않게 해 줍니다.
발병 이후 수시로 시간을 측정하여 30분 이내에 증세가 회복되지 않으면 병원으로 옮겨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4. 예방법
수분과 전해질 공급이 가장 중요합니다. 수시로 생수와 이온음료 등을 통해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여 탈수 증상을 방지해야 합니다.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주류는 이뇨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니 삼가야 합니다.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곳이나 고온다습한 곳을 피하고, 특히 햇볕이 강한 오후 12~5시경에는 되도록이면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부 활동을 해야 한다면, 모자와 선글라스를 꼭 착용하고, 의복은 느슨하고 여유롭게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열사병의 발병 원인, 증상, 대처법과 예방법
1. 발병 원인
열사병은 우리가 대부분 일사병과 같은 의미인 것으로 혼용하고 있지만. 일사병보다 더 무서운 온열질환입니다.
열사병은 폭염 속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뇌의 시상하부에 위치한 체온 조절 중추가 손상되어 발생하는 병입니다.
우리 몸은 온도가 올라가면 혈관을 확장하여 땀을 배출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체온을 낮추고 항상성을 유지하는데요, 이 같은 기능을 하는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면 체온이 조절되지 못해 섭씨 40도 이상으로 계속 상승하게 됩니다.
체온 조절 기능이 중단되기 때문에, 고온 상태가 계속되면서도 피부를 통해 체내의 열을 배출할 수 없게 되므로 일체 땀이 나오지 않고 정신만 혼미해지다가 결국 혼수상태에 빠지고 사망에 이르기까지 합니다..
2. 증상
열사병이 발병하면, 두통, 어지러움, 구역질, 경련, 시력장애, 혼수상태 등이 발생하게 됩니다.
체온 조절이 불가하여 체온이 40도 이상 올라가며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은 낮아집니다.
피부는 고열로 인해 매우 뜨거우나 땀을 흘릴 수 없어 몹시 건조해지며, 의식이 혼미해지고 통증 자극에 대한 반응이 없어집니다.
열사병은 진행에 따라 간부전, 신부전, 혈액응고장애 등을 동반할 수 있고 심할 시에는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3. 발생 시의 대처법
열사병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의료 긴급 상황이므로, 환자가 발생한 즉시 구급차를 부르거나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야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체온을 낮추어야 하는데요, 구급차를 기다리거나 환자를 이송하는 중에, 얼음물이나 찬 물로 몸을 닦아주고 선풍기나 냉방기를 가동하여 체온을 38-39도로 떨어뜨려야 합니다.
다만,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는 억지로 물을 마시게 하거나 얼음물을 이용한 찜질 등은 오히려 기도를 막거나 쇼크를 일으킬 수 있어 위험하므로, 이 경우에는 수분 공급은 병원에서 정맥 주사를 통해 실행하고 물을 먹인 수건으로 덮어주거나 입고 있는 의복을 적신 상태로 선풍기나 손부채질 등으로 체온을 낮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4. 예방법
충분한 수분 섭취가 매우 중요합니다.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수시로 물을 마셔야 하며, 땀을 많이 흘렸다면 생수에 약간의 염분을 추가하여 마시거나 흡수가 빠른 스포츠음료 등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에는 한낮부터 오후 4~5시 정도까지는 야외 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야외활동이 불가피하다면, 가볍고 헐렁한 의복, 편한 신발,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도록 합니다.
외부활동 시 틈틈이 직사광선을 피해 냉방이 되는 건물 내부나 바람이 통하는 그늘진 곳에서 휴식을 취해주어야 합니다.
커피와 같은 카페인 음료, 술 등은 이뇨 작용을 일으키고 신체 기능의 부하와 손상을 일으키므로 삼가야 합니다.
그 외의 온열 질환, 열경련
더운 대기의 상태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고열에 노출될 때 일시적으로 수분과 전해질이 손실되면 발생할 수 있는 열경련도 온열질환 중의 하나입니다.
신체활동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다리 근육에 주로 경련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으로, 이때에는 그늘지고 시원한 곳으로 옮겨, 약간의 염분(물 1L 기준 소금 1Ts)을 첨가한 수분을 섭취하고, 경련이 일어난 부위를 서서히 풀어주면 대부분 경련이 멈추고 회복하게 됩니다. 증세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병원으로 옮겨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어린이나 노약자, 각종 질환 보유자, 과로나 음주로 인한 심신 미약 상태의 자 등과 고온의 외부 환경에서 일해야 하는 근로자들이 일사병, 열사병 등 온열질환 등에 걸리는 경우가 많지만,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도 조심해야 합니다.
무더운 날 외부에서 장시간 활동을 하거나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여름휴가철에 바닷가 등에서 몇 시간 동안 햇볕을 쬐거나 에어컨이 가동 중인 실내에서 갑자기 뜨거운 실외로 나가는 경우 등도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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