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돼지고기 묵은지 롤 포스트에서도 적었듯이 저는 꽤 많은 체중을 감량했던 적이 있는데요. 제 다이어트 식이의 주인공은 두부였습니다. 다이어트 초반 보름 동안 밥 대신 두부를 먹으며 약 5kg 정도를 감량한 적이 있어요. 그때 두부에 물리면 안 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두부요리를 만들어 먹었는데요, 이 두부 채소 묵은지 롤도 그중 한 가지입니다.
두부 채소 묵은지 롤 소개
두부와 묵은지의 궁합이야 이미 두부김치라는 레전드 메뉴를 통해 오래도록 인정받아오고 있는 것이긴 한데, 단순히 두부에 김치를 얹어먹는 게 아니라 두부와 생채소를 묵은지로 말아 한 입 크기로 썰어 먹는 핑거푸드 요리입니다.
다이어트의 적인 강한 양념을 제거하기 위해 묵은지의 양념을 모두 씻어내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묵은지 특유의 새그름함이 입맛을 살려주고 아삭아삭한 생채소들의 경쾌함이 다이어트 일상의 지루함을 살짝 리프레쉬해주는 요리랍니다.
두부 채소 묵은지 롤 재료 준비
두부 반 모, 묵은지 이파리 6~8개, 오이 1/2개, 당근 1/2개, 적양파(백양파 가능) 1/2개, 들기름
소스 : 겨자, 간장, 매실액, 식초, 물 0.5:1:1:1:1
두부 채소 묵은지 롤 조리 과정
1. 묵은지의 양념을 씻어내고 -> 짠기를 빼기 위해 물에 담갔다가 -> 물기를 짜내는 것까지가 묵은지 준비 과정입니다.
묵은지는 가정마다 숙성도와 염도가 다르기 때문에 담가 두는 시간을 특정하기 어려우므로, 단단한 배추대를 씹어보았을 때에 맨입에 간이 딱 좋은 정도일 때에 건지시면 됩니다.
2. 오이를 씨를 제거하지 않은 채로 채 썰어주세요. 돌려 깎기를 하거나 씨를 파내고 채를 썰어도 되지만, 오이의 시원 달달한 수분이 묵은지 롤의 맛을 더 업시켜주기도 하니 그냥 통으로 채를 썰면 됩니다.
3. 당근도 채 썰어서 준비하는데, 식감이 너무 튀지 않도록 당근 채를 최대한 가늘게 썰어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들기름을 두어 방울만 팬에 떨어뜨린 후 약간 살캉거릴 정도까지 볶아줍니다.
4. 적양파도 가늘게 채 썰겠습니다. 적양파가 없다면 백양파를 넣으면 됩니다.
5. 두부를 손가락 굵기로 채 썰어서 들기름을 살짝 두른 팬에 앞뒤로 구워주세요. 두부를 구울 때에 소금을 뿌리고 물기를 제거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묵은지에 염기가 남아있고 소스도 만들 거기 때문에, 소금을 뿌리는 것은 생략하고 키친타월로 가볍게 눌러 물기만 살짝 없애고 넘어갑니다.
6. 묵은지를 펼치고 구운 두부와 채소들을 올려준 후 돌돌 말아주세요. 이때에 양끝은 라이스페이퍼로 쌈을 쌀 때처럼 안쪽으로 감싸 넣어서 단단하게 말아주시면 됩니다.
7. 단단히 만 롤은 한 입에 먹기 좋게 반으로 잘라서 접시에 잘 담으면 됩니다.
8. 분량대로 겨자 초간장 소스를 만들어서 곁들입니다.
소스 없이 그냥 먹어도 묵은지의 새곰한 맛과 들기름의 고소한 향미가 있어서 심심하지 않게 먹을 수 있지만, 그래도 약간의 소스 간을 더해 풍성한 맛을 가미하고자 한다면, 겨자 초간장 소스를 찍어 드시면 됩니다.
다이어트 식이을 독한 식단으로 하게 되면 단기간에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금세 지치고 식단을 일상식으로 바꾸게 되면서 요요를 겪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다시 다이어트를 시도하기가 쉽지 않게 됩니다. 그보다는 적당한 융통성으로 다이어트 식이를 일상식과 접목시키는 길을 찾아가는 게 오래도록 무리 없이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저녁 식사로 두부 채소 묵은지 롤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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