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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꾸석 야매요리

얼큰 소고기 뭇국 기력 보충에도 해장에도 최고

by 방꾸석그녀 2021.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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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의 고소함과 채소의 달근함이 진하게 어우러져, 깊으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인 얼큰 소고기 뭇국.
밥 한술 말아 부드러운 사태살과 칼칼 개운한 국물을 함께 먹으면, 헐었던 속이 시원하게 풀어지고 헛헛하던 몸 안에 원기가 채워지는 게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얼큰-소고기-뭇국
오래 끓이지 않아도 진하고 뭉근한 소고기무국

 

얼큰 소고기 뭇국의 맛과 매력에 빠져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소고기 뭇국'이라고 한다면 대부분 맑은 국물의 고소 담백한 소고기 뭇국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갠 적으로 매운 것을 좋아하다 보니 진하고 구수한 고깃국물을 아주 얼큰칼칼하게 먹고 싶어질 때가 제법 있어요.

그런데 빨간 소고기 국물요리라고 하면 떠오르는 게 경상도식 소고기 뭇국 아니면 육개장인데, 경상도식 소고기 뭇국은 먹어본 경험이 없어서 차마 엄두를 못 내보았고요, 그렇다면 육개장을 끓이자고 하면, 고사리는 넣어야지 토란대가 있어야 찐이지 숙주가 시원하지 당면을 넣어 말아 계란은 줄알 쳐야...미주알고주알 밑두리콧두리 하면서 머리풀을 쥐어뜯다가 때려치우고 말게 되더라는 말입니다. 복잡한 것 싫어.(먼산)

그러다가 가끔 돌려보는 수미쌤네 반찬에서 경상도식 소고기 뭇국이 바글바글 끓는 것을 보고, 또 맛있게 먹는 녀석들이 얼큰 해 뵈는 소고기국밥을 몇 뚝배기씩 비우는 것을 보면서, 이번에야말로 도전 의욕이 제대로 뿜뿜했습니다. 그래 결심했어. 있는대로 때려 넣고 끓여보는 거야, 빨간 소고기 뭇국!
그렇게 얼큰 소고기 뭇국의 세계에 발을 담그고 말았습니다. 출구가 막혔어요. 맑은 소고기무국의 포근하고 아련함과는 또다른 결의 중독적인 매력이 있습니다. 

 

얼큰 소고기뭇국 재료 준비

 


  • 주재료 : 사태 350g, 무 450g, 애호박 250g, 느타리 120g, 양파 150g, 다진 마늘 50g, 대파 200g, 생강 10g, 멸치 다시마 육수 1L
  • 볶음 양념 : 간장 1.5 숟갈, 액젓 1 숟갈, 참기름 2 숟갈, 식용유 1숟갈, 고추가루 2숟갈(수북하게), 소주 2숟갈, 후추
  • 추가 간 : 액젓, 소금

재료-손질
소고기 뭇국의 재료 손질까지 완료

1. 국을 끓이는 데에 맨 처음에 들어가게 될 소고기와 생강, 대파(80g)입니다.

소고기는, 마침 집 앞의 하나로마트에서 화식한우 투뿔(1++) 사태를 특별 할인가에 팔기에 냅다 한 팩 집어왔습니다.

화식한우는 볏짚과 쌀겨로 쇠죽을 끓여 먹이는 전통방식을 이용해 사육한 한우로,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과 풍미가 일품이죠. 다만 확실히 비싸긴 비쌉니다. 그렇지만 집 앞 하나로에 소고기는 딱 요 화식한우 한 종류만 팔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그래도 실제로 고기의 질이 좋아서 먹어보거나 먹여보거나 먹었대거나 어느 쪽이든 늘 만족 아주 만족 매우 만족입니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것이, 제가 사는 이곳만 그런지 다른 하나로마트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1++등급이건 2등급이건 등급에 관계없이 같은 부위는 동일한 가격을 받는다는 겁니다. 그러니 어제는 1++등급을 먹었던 그 값에 오늘은 2, 3등급의 고기를 사야 할 때가 생기기도 하더란 것이죠. 거꾸로 생각하면 어제는 2, 3등급을 먹었던 그 값에 오늘은 1++등급을 먹을 수 있을 수도 있는 것이지만, 이미 기분이 좋지 않아요. 한우를 살 때에는 도축일, 등급, 가격 모두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2. 국물의 맛을 시원하게 해 줄 무와 마늘(20g)입니다. 오래 끓이면서 뭉근해질 거라서 무를 두툼하게 마늘도 칼면으로 한대 쳐서 큼직하(고 너덜너덜 하) 게 준비해뒀습니다.

 

3. 양파도 굵게 채치고, 애호박도 두꺼운 반달로 썰어서 준비합니다. 모양은 신경 쓰실 필요가 없어요. 원래 이런 류의 음식은 크고 투박한 모양새가 더 ㅈ멋입니다.

 

4. 버섯 중에는 느타리가 가장 국물요리에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향이나 맛이 다른 버섯에 비해 부드럽고 은은한데 다른 식재료와 조합하면 향과 맛을 풍부하게 해주는 게 서포터로서는 최고거든요. 
거기다가 느타리 중에도 저 사진 속 느타리는 결이 선명하게 살아있는 것이 쫄깃쫄깃 씹는 맛까지 좋더라고요.

5. 끓이다가 거의 마지막에 넣게 될 대파(120g)와 마늘(30g)입니다.

 

6. 미리 만들어놓은 멸치 다시마 육수를 베이스로 얼큰 소고기 뭇국을 끓일 겁니다.

 

 

얼큰 소고기 뭇국 조리 과정

 

압력솥-재료-담기
소고기와 무를 양념을 넣은 압력솥에 넣어주세요

1. 먼저 압력솥에 분량의 볶음 양념을 넣고, 그 위에 소고기와 무, 대파(80g), 마늘(20g), 생강을 넣습니다. 소고기 요리에 생강을 넣는 것은, 향미를 높이고 맛을 개운 깔끔하게 하려는 목적에서 입니다만, 소고기에 함유된 단백질과 유효 영양 성분들의 체내 흡수와 소화를 생강이 도와줍니다. 영양과 기능적으로도 합이 좋은 식재료들이죠.

 

 

양념-재료-볶기
소고기와 무를 양념에 고루 버무리며 볶아줍니다

2. 고기와 무에 양념이 고루 입혀지고 그리고 고기의 겉이 익을 정도까지 눌어붙지 않게 잘 저어가면서 볶아주세요. 이후에 육수를 붓고 뚜껑을 덮어서 20분 정도 끓여주세요.

 

 

20분-끓이기
압력솥에 20분 끓인 얼큰소고기 뭇국

3. 압력솥의 뚜껑을 덮고 20분간 끓인 후입니다. 고기와 무 모두 완전히 부드럽게 익고 국물도 맛있게 우러나오게 됩니다.

 

 

애호박-양파-넣기
애호박과 양파, 다진마늘 넣고 끓여줍니다

4. 애호박과 양파, 다진 마늘(30g)을 넣고 센 불에 두었다가 팔팔 끓어오르면 중불로 낮춰서 10분 정도 끓여주세요.

 

 

대파-느타리-넣기
대파와 느타리를 추가합니다

5. 느타리와 대파를 넣고 중 약불에서 15분 정도 더 끓입니다. 대파가 푹 익을 때까지요.

 

 

얼큰-소고기-뭇국-완성
진하고 뭉근한 국물의 얼큰소고기 뭇국이 완성됩니다

6. 채소들이 다 익어서 노곤하게 풀어지고 국물도 진하게 우러난 게 육안으로도 보일 정도죠? 그러면 마지막으로 간을 봐야 합니다. 간은 액젓이나 소금으로 마무리하면 됩니다.

 

연한-고기-얼큰-국물
부드러운 사태살과 진하고 얼큰한 국물이 정말 좋아요

7. 뭉근하게 잘 끓여진 얼큰 소고기뭇국을 한 그릇 푸짐하게 담아 맛을 봅니다.

사태는 오래 끓여야 부드러워지는데, 압력솥으로 끓이면 금세 야들야들해집니다. 고깃국물의 고소하고 진한 맛에 무의 달근함, 참기름에 볶아진 고춧가루의 얼큰구수함까지 더해져서 맛이 아주 깊고 풍부해요.

 

차려내는 모양새는 밥과 국을 따로 내는 보통의 밥상 스타일도 좋고, 밥을 밑에 깔고 그 위에 국을 부은 장터국밥 스타일로 내도 나름의 정취가 있습니다. 반찬은 국에 만 밥 위에 얹어 먹을 배추김치나 깍두기 한 가지면 충분할 듯도 하고, 거기에 새콤한 미역초무침이나 시원한 오이무침을 찬으로 곁들여도 개운하니 좋겠네요.

개인의 취향에 맞춰서 또는 차려낼 식사 자리의 분위기에 맞춰서 얼큰 소고기 뭇국 한 상의 스타일을 연출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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