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김치대의 아작아작함과 이파리의 쫄깃한 식감에 묵은지의 새그름함, 들기름의 고소함이 잘 어우러진 밥도둑계의 스테디셀러, 누구나 완공을 하게 만드는 만능 밑반찬 요리, 묵은 갓김치를 이용한 갓김치 들기름 볶음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시원함과 고소함, 감칠맛의 대명사, 묵은 갓김치 들기름 볶음
이제 곧 김장철이죠. 김장철에 새로이 입주할 햇김치들을 위해 김치냉장고 공간 만들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묵은 갓김치를 꺼내봤습니다.
이대로 먹어도 사실 정말 맛있어요. 아삭거리는 식감도 그대로 살아있고, 알싸한 갓의 풍미와 쨍~한 발효감도 시원하게 더해졌으니 말이에요. 이 김치 하나만 양념 살짝 걷어내고 김밥을 말아도 맛있고, 이파리를 펼쳐서 밥과 볶은 고기를 넣어 주먹 쌈밥을 싸도 맛있죠.
그런데 통에 비해 남은 양이 적으니, 저 통 그대로 다시 넣어놓는 게 영 내키지 않죠. 작은 통으로 옮겨? 아니면 그냥 꺼내서 지져?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양념을 씻어내고 들기름에 바짝 볶아서, 밥 한 공기 뚝딱 시킬 밑반찬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묵은 갓김치 들기름 볶음 재료 준비
묵은 갓김치 250g, 양파 70g, 마늘 10g, 대파 20g, 액젓 2 숟갈, 매실액 2 숟갈, 맛술 1 숟갈, 들기름 2.5 숟갈, 통깨
묵은 갓김치 들기름 볶음 조리 과정
1. 갓김치의 양념을 씻어내고 물기를 꼭 짠 다음, 손가락 길이로 썰어줍니다.
- 갓김치의 간이 세지 않다면, 양념을 씻어내고 바로 물기를 짜내시고, 간이 세다면 10분 정도 물에 담가두세요.
갓김치의 묵은 맛을 빼내기 위해 장시간 물에 담가 두게 되면, 갓김치 특유의 쨍한 시원함이 같이 빠져버리니, 양념을 깨끗이 헹궈내는 정도로만 전처리를 해주세요.
-물기를 완전히 짜내 주셔야, 볶을 때 물기로 인해서 무르는 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2. 양파는 채 썰고, 마늘은 다지고, 대파는 어슷 썰어서 준비해둡니다.
3. 들기름을 2 숟갈 두르고, 물기를 뺀 갓김치와 다진 마늘을 넣어 볶아줍니다.
- 들기름의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가 갓김치의 묵은 향과 맛을 잡아주니 넉넉하게 둘러주세요.
4. 중간에 매실액과 액젓과 맛술을 넣은 후, 갓김치가 누릇누릇하게 바짝 익을 때까지 시간을 들여 잘 뒤적이면서 볶아줍니다.
- 갓김치 간에 따라 액젓의 양을 조절하세요.
- 만약 갓김치 볶음을 약간 부드럽게 무른 식감의 갓김치 볶음을 만들고 싶으시다면, 육수나 물을 조금 넣어 끓이듯이 익혀주세요.
5. 갓김치가 다 익으면 양파 채친 것을 넣어서 양파가 반투명해질 때까지 2~3분 정도만 더 볶아주고, 어슷 썬 대파를 투하하여 2분 정도 더 익혀준 후 불을 끄고 반 숟갈의 들기름과 통깨를 뿌려줍니다.
- 대파가 아직 덜 익은 시점이지만 어차피 잔열로 더 익을 것이기 때문에 불을 끄셔도 됩니다.
맨밥에도 누룽지에도 잘 어울리는 묵은 갓김치 들기름 볶음 완성입니다.
물기 없이 바짝 볶아서 쫄깃한 식감이 살아나고 들기름의 풍미가 잘 배어들어, 누구나 언제나 좋아할 만능 밑반찬 요리이죠.
묵은 갓김치의 강하고 쨍한 맛 대신, 매실의 새금달근함, 액젓의 감치는 간간함, 들기름의 구수함과 부드러움이 김칫대와 이파리 속까지 고루 잘 배어들어간 데다가, 마지막에 살짝 둘러준 생 들기름의 선선함까지 덧입혀져서, 다층적이고 풍부한 감칠맛이 느껴지는 밥도둑이랍니다.
'방꾸석 야매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란말이 부드럽고 맛있게 하는 법 feat 아이올리 소스 (0) | 2021.10.18 |
---|---|
아귀매운탕 겨울에 먹는 생선찌개 중 최고의 맛 (0) | 2021.10.16 |
흰다리새우 요리 새우 국수 샐러드 (0) | 2021.10.11 |
조기매운탕 비린내 없이 맑고 개운하게 끓이는 법 (0) | 2021.10.02 |
제철 홍가리비 손질하기와 찜 쪄먹는 방법 (0) | 2021.10.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