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에는 잘 사지 않는 조미김을 얼마 전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충동질로 덜컥 구입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한두 장 꺼내먹고 냉동실에 넣은 후 잊어버렸다가 불현듯 생각이 나서 김을 꺼내봤는데요. 냉동실에서 습기 먹고 무럭무럭 눅눅해져서는, 먹기는 애매하고 버리자니 아까운 속상하고 심란스러운 상태가 되어 있더군요.
이 눅눅해진 조미김을 어떻게든 요리해서 살려보자는 일념으로 열심히 상상에 상상에 상상을 더해보았으나, 결국 떠오른 것이라고는 전 뿐이더라고요. 늙고 낡은 나에 절망...
그래도 맛있으면 되는 거니까요. 오늘은 눅눅한 김을 가지고 김전, 김 부추전을 부쳐보려고 합니다.
눅눅해진 조미김의 쓸모 있는 변신 요리, 김 부추전
김 부추전 재료 준비
눅눅해진 조미김 12g, 부추 50g, 청양고추(홍고추) 1개, 육수 또는 물 100g, 계란 1개, 전분가루 깎아서 3 숟갈, 부침가루 깎아서 2 숟갈, 참깨 1 찻숟갈, 들기름, 식용유
디핑소스 : 양파장아찌 간장, 또는 간장 1 숟갈, 매실액 1/2 숟갈, 식초 1 숟갈
- 조미가 되어 있지 않은 김도 활용 가능합니다. 이 경우 소금과 다진 마늘을 전 반죽에 추가하시면 됩니다.
- 부추가 없으신 분들은, 대파나 쪽파 등 있는 재료들을 넣으시면 됩니다.
김 부추전 조리 과정
1. 눅눅해진 조미김을 손이나 가위로 잘게 잘라주세요.
2. 부추와 청양고추를 쫑쫑 썰어서 준비합니다.
- 부추가 없으시면, 대파나 쪽파를 넣으셔도 좋습니다. 청양고추는 매운맛을 원치 않으시면 빼주세요.
3. 김, 부추, 청양고추에 전분가루와 부침가루, 육수를 넣고 고루 섞어주세요.
- 전분가루가 덩어리 지지 않고 골고루 풀어질 때까지 잘 저어주세요.
- 전분가루가 부침가루보다 더 많이 들어가는 만큼 전이 탄탄하고 쫀쫀합니다.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신다면 두 가지의 양을 바꿔서 넣어주세요.
4. 3. 에 계란 1개를 풀어 넣어줍니다.
5. 4. 의 간을 봐서 싱거우면 소금을 약간 추가하신 후, 참깨 1 찻숟갈을 넣고 잘 저어서 김 부추전 반죽 물을 완성합니다.
- 참깨는 전을 먹을 때에 톡톡 씹히며 고소한 풍미를 냅니다. 물론 생략하셔도 됩니다.
- 조미김의 염도가 세서 반죽 물이 짠 경우에는 채소류를 더 넣어주시면 됩니다.
6. 이제 약불로 달군 팬에 들기름과 식용유를 1 숟갈씩 두르신 후 전 반죽을 올려줍니다.
- 들기름이 들어가므로, 김 부추전을 부치는 동안에도 약불을 유지해주세요.
- 홍고추를 반죽에 섞지 않고, 전을 부칠 때에 윗면에 올려서 데코레이션을 해주셔도 좋습니다.
7. 팬을 들어서 좌우로 흔들었을 때에 반죽이 쉽게 떼어져서 움직이면, 김 부추전을 뒤집어주세요. 2~3분 정도 더 익힌 후 한 번 더 뒤집어주세요. 전의 윗면을 두드려보았을 때 탄탄한 느낌이 들면 불을 끄고 꺼내시면 됩니다.
눅눅해진 조미김을 심폐 소생하는 요리 중 하나인 김 부추전입니다. 김 자체에 간이 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디핑소스를 준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조미김에는 기름도 도포되어 있어서 김 부추전의 맛이 조금 느끼할 수 있어요. 만약 그렇다면, 초간장이나 장아찌 간장에 물이나 육수를 약간 추가하여 곁들여 내세요. 초간이 더해져서 산뜻하고 개운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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