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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꾸석 일상생활

임실 운암 매운탕이 맛있는 집 옥정호산장

by 방꾸석그녀 2021.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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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운암에는, 물안개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호수 옥정호와, 옥정호 한가운데에 금붕어의 모습을 하고 떠 있는 붕어섬이 있습니다. 봄가을 옥정호에서 붕어섬을 두르고 피어오르는 물 아지랑이는, 전국 각지의 여행객들과 출사객들이 절대 놓칠 수 없다고 입을 모으는 절경 중의 하나이죠.

그 옥정호의 비경을 바라보며 드라이브를 즐긴 후에 꼭 들러볼 만한 식당이 있습니다. 바로 민물매운탕 맛집인 옥정호 산장입니다. 임실 운암이 고향인 제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외식지이지요.

사시사철 임실 운암 현지분들 뿐만 아니라 외지에서도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서, 미리 예약을 해두는 것은 필수입니다. 일단 웨이팅을 피할 수 있는 데다가, 옥정호가 내다보이는 통창의 입식 테이블 룸에 앉을 수 있거든요.  

 

 

 

임실-운암-맛집-옥정호산장
메기매운탕 (중) 50,000원

 

제가 주문한 메뉴는, 개인적으로 이 집에서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는 메뉴인 메기매운탕의 중 사이즈입니다. 저희 가족 셋이 먹고도 남을 엄청난 양이예요. 먹고 남은 탕은 포장을 할 수 있습니다. 포장 용기를 이곳에서 별도 구매하면 1000원인데, 용기를 직접 챙겨가도 됩니다. 저는 늘 가족들끼리 가는지라 남는 음식은 가져와서 어죽을 해 먹습니다.

​아, 그리고 이곳은 모든 요리에 공깃밥을 별도 주문해야 하고 개당 1,000원입니다. 반드시 인원 수대로 공기밥을 주문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탕의 양이 워낙 많고 마지막에 누룽지도 서비스로 나오기 때문에, 공깃밥은 남기지 않고 드실 수 있는 만큼 주문하시면 됩니다.

맛있는-김치-반찬들
옥정호산장의 반찬들. 대략 10여 가지가 나옵니다.

 

탕과 함께 차려지는 10여 가지의 반찬들. 전라도 하면 역시 반찬, 특히 김치에 대한 기본 기대치가 있잖아요? 그런데 그것을 충분히 채우고도 남는 손맛 가득한 김치들이 줄줄이 차려집니다. 사실 이 집을 찾는 이유에는 김치도 제법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렇게 손님이 많은 대규모의 식당에서 이렇게 다양한 김치를 이렇게 맛있게 담그다니. 정말 어느 것 하나 구색이고 허투인 것이 없이 집어 올리는 것마다 제 맛을 냅니다. 찐 맛집.

 

 

10가지-넘는-반찬상
김치들이 정말 맛있어요.


​저 열무 백김치가 임실 운암 맛집 옥정호산장 반찬 무리들 중 제 원픽입니다. 굉장히 깔끔하고 개운합니다. 양파김치, 고들빼기김치, 깻잎장아찌도 훌륭한데요, 이전 방문보다 약간 더 달고 조금 더 간이 세져서 살짝 아쉬웠어요.


인심-넘치는-메기매운탕
넘치게 담아 끓여내오는 메기매운탕

 

메기매운탕 양도 엄청나게 많아요. 세 명이 먹고도 상당한 양이 남아요. 그래서 항상 다 못 먹고 남겨서 포장을 하게 되죠. 위에서도 적었듯이 포장 용기값은 1,000원 별도입니다. 개별적으로 용기를 준비해 가도 됩니다.

 

시래기-메기-새우-한입에-먹기
시래기와 메기살과 민물새우를 함께 드셔보세요.


​메기살, 시래기, 민물새우를 푸짐하게 한 사발 퍼담아서 먹어봅니다. 시래기가 아주 부드럽고 구수 구수 합니다. 보들보들한 메기살도 입안에서 포르르 녹고요. 민물새우도 많이 들어있어서 달근한 감칠맛이 깊었어요.

 

맛있는-열무-백김치
제 원픽을 소개합니다.


제 입맛 기준 베스트였던 열무 백김치. 살짝 맛이 들었는데, 원래 이 정도면 미쳤다고 하는 노맛 단계인 거잖아요? 그런데 여긴 아주 맛깔나고 개운합니다. 갈 때마다 감탄에 감탄을 하고 오게 만드는 녀석이에요.


깻잎-쌈밥
푸릇한 색이 살아있는 개운한 깻잎 장아찌.


깻잎 장아찌도 푸릇푸릇한 색감과 풋풋한 향, 살각살각한 식감이 살아있어서, 입맛 아니 밥맛을 당겨요. 짜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달근한 밥맛에 감칠맛을 더해줍니다.


 

국물이-진국
먹을수록 진국인 메기매운탕


이렇고 저렇고 한 조합으로 먹는 것도 맛있는데, 매운탕만 먹어도 좋아요. 푸짐한 양도 흐뭇하지만, 메기살도 부들부들 시래기도 부들부들 민물새우도 아작거리지 않고 부드러워서, 튀는 것 없이 전체적으로 조화롭습니다. 게다가 국물도 너무나 찐한 것.


마무리-누룽지
마무리 누룽지 서비스


뜨끈한 누룽지가 한 뚝배기씩 서비스로 나오는데, 진한 메기매운탕 뒤에 깔끔한 마무리로 이만한 것이 없어요. 진정한 엔딩 요정이죠. 흐.

 

엄청 배부르게 먹고 남은 메기매운탕도 듬뿍 담아 들고 나오면서도, 꼭 돌아오는 길에 맛있었던 김치들을 다시 떠올리며 좀 더 먹고 올걸 하고 아쉬워하게 되는 곳입니다. 

임실 운암 옥정호 일대에 들르실 계획이 있는 분들은, 이 집 옥정호산장에서 맛있는 매운탕 한 번 드셔 보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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