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두릅숙회 쌉싸름하고 청량한 향미가 입안 가득 봄을 채우는 이 계절의 찐 별미
장터에 갔다가 참두릅을 겟해왔습니다.
요만큼에 만원!
봄에만 만날 수 있어서 더 귀하고 그 향미가 강렬하기로도 첫째가라는 무려 봄철 산나물의 제왕이시죠. 참두릅 섬겨 섬겨~.
나무껍질이 붙은 부분을 깡동 잘라내고 전잎을 떼어내기만 하면 참두릅 손질은 허무할 정도로 간단하게 끝.
여린 순들을 다듬다듬하는 동안 신선한 산향이 주방을 가득 채워 산 중에서 힐링하는 기분마저 드는 느낌적인 느낌이에요.
요즘 집구석방구석라이프의 유일한 낙이 먹거리인데, 그중에서도 제철인 이런 파릇한 산채들을 만나면 신이가 나는 게 그야말로 소확행입니다.
자, 참두릅숙회를 하기 위해서, 이제 굵은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참두릅을 데쳐줍니다.
참두릅을 끓는 물에 한 번에 때려넣고 잘 뒤적이며 30초 정도만 데쳐주면 충분충분이에요. 너무 익히면 향도 사라지고 식감도 물렁해집니다...인데 사진을 찍는다고 자발을 떨다가 약간 오버쿡했다고 합니다.. 애도요..ㅠ.ㅠ
건져낸 참두릅을 찬물에 담가서 가볍게 헹궈주며 열기를 제거하고 체에 밭쳐 물기를 빼주세요.
초고추장을 곁들여서 상에 올리면, 봄철 산채의 일미 참두릅숙회가 초간단하게 차려집니다.
요리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손질도 차림도 간단한데, 신선한 자연의 맛을 진하게 느끼게 해주는 참두릅숙회.
산뜻 청량함과 달근쌉싸레함이 일품인 풍성한 맛이 무료하고 답답하던 기분을 쨍하게 깨뜨려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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