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도래창구이 돼지부속구이 집에서 팬구이로 먹어보기
예전 TvN의 놀라운 토요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었던 돼지부속 도래창.
소 돼지 닭 해물 할 것 없이 내장을 좋아하는 방꾸로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요.
하지만 제 주변에는 도래창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었더랬어요.
그런데 지금은 인터넷에서도 쉽게 도래창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어요.
도래창을 초벌하거나 훈제한 제품들도 있고 깨끗하게 손질한 생도래창도 있고요.
방꾸도 스마트스토어를 하는데 그동안 계속 호기심의 대상이었던 도래창을 이번 기회에 한 번 경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도래창을 취급하고 있는 공급사를 찾아서 주문을 해봤어요.
오늘은 방꾸가 처음으로 도래창을 구입해서 지지고 볶고...는 아니고 구워 먹은 내용을 포스팅하겠습니다.
1. 도래창이 무엇이기에?
도래창은 돼지의 장간막이라는 부위를 둥글게 잘라낸 것인데요, 돼지 한 마리에 200g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 귀한 특수부위라고 합니다.
모양은 동그란 타이어바퀴 모양인데 바깥쪽으로 나풀나풀 주름이 잡혀 있습니다.
설명이 궁색하네요. 아래 조리 과정에서 사진으로 보여드릴게요.
이 도래창, 돼지 장간막은 복막의 일부로 장기를 받치는 역할을 하는 부위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외피가 쫀쫀하고 탱탱하더라구요.
그리고 외피의 안쪽의 봉긋해 보이는 부분은 다 기름입니다.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구조로 된 것을 찾자면 소대창을 생각하시면 될 거예요.
그래서 실제로도 소대창이나 돼지막창과 비슷한 맛과 질감을 가지고 있고, 대중적이기보다는 호불호가 강한 매니악한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돼지 도래창 그래서 어떻게 해 먹는데?
사실 도래창은 기름이 많은 부위라서, 외피의 쫄깃함은 살리고 기름기는 빼내는 구이 방법으로 가장 많이 먹고 있습니다.
식당이나 캠핑 등의 외부에서라면, 바비큐 그릴 등 직화구이로 드시는 게 가장 일반적일 거예요.
그런데, 요즘은 외식비가 너무 비싸기도 하고 또!! 술값도 계속 오르잖아요?;;; 일단 도래창이 술안주이기 때문에..^^;;;
그래서 돼지 도래창 구이를 홈술 안주로 먹기 위한 방법을 오늘 얘기해보고 있는 중입니다.
집에서는, 에어프라이어와 팬 조리의 방법이 가능하겠죠?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하시면, 기름기를 쫙 빼고 고소 바삭한 식감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팬 조리 시에는, 튀기듯이 바짝 구워드시면, 쫄깃쫄깃 꼬들꼬들하면서 진한 고소함을 느끼실 수 있어요.
그 외에 볶음, 전골 등의 요리도 가능하고, 도래창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실제로 그렇게도 즐기신다고 해요.
소대창이나 돼지막창도 여러 조리법이 가능하듯이 도래창도 같은 선상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돼지 도래창 구이, 집에서 해 먹어 보자.
(1) 해동 및 세척하기
가정에서 손질하기는 어려워서, 완전하게 손질된 도래창을 구매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제가 구입해 본 도래창도 깨끗하게 손질 세척해서 급랭한 것이어서 다른 부잡스러운 작업을 할 필요는 없었고요.
냉동된 도래창을 냉장고에서 해동을 하고 한 번 세척을 했어요.
(2) 도래창 데쳐내기
돼지 내장이고 또 기름이 많은 부위여서, 한 번 데쳐냈습니다.
된장 1 숟갈, 소주 반 컵, 생강 3쪽을 넣고 끓인 물에 1분 정도 짧게 데쳤어요.
(3) 물기 제거하고 팬에 굽기
데친 도래창의 물기를 제거하고 팬에 올려 굽겠습니다.
에어프라이어가 있으신 분들은, 에어프라이어에 구우시면 됩니다. 간편하게 기름기 빠진 바삭하고 고소한 도래창구이를 완성하실 수 있어요.
저는 에어프라이어가 없기도 하고, 판매를 해볼까 하는 입장이라 팬구이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이 여정을 택했습니다.
(4) 양면 노릇하게 굽기
한쪽면이 충분히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굽다가 뒤집어서 반대쪽을 구워줍니다.
돼지 도래창은 외피 안쪽이 전부 기름이라서 굽는 중에 기름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요.
도톰한 도래창의 옆면까지 충분히 익을 수 있도록 기름을 닦아내지 않고 계속 굽기를 진행했어요.
어차피 도래창은 기름을 먹는 게 아니라 기름이 빠져나오는 식재이고, 나중에 닦아낼 거라서 괜찮습니다.
(5) 한 입크기로 잘라 굴려가며 굽기
돼지 도래창의 양면이 다 노릇하게 구워지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줍니다.
소대창처럼 외피 안은 기름이라서 너무 크게 자르면 한 입에 끝날 수 있기 때문에..;;; 엄지 손가락 하나 정도의 크기로 잘라줬습니다.
그리고 볶듯이 이리저리 굴려가면서 절단면들도 구워줬어요.
(6) 기름기 닦아내기와 굽는 시간 조절
3~4분 정도 자른 도래창을 굴려가며 굽고 난 후에, 사진처럼 도래창의 끄츠머리가 탄 듯하고(진짜 탄 것 같은데?) 외피가 꼬들해지면, 이제 팬과 도래창의 기름을 키친타월로 닦아냅니다.
평소에 소대창이나 돼지막창을 부드럽게 드시는 분들은 이 상태로 드셔도 되고, 기름을 좀 더 빼고 덜 느끼하고 꼬득하게 먹겠다 하는 분들은 조금 더 바짝 구워서 드셔도 됩니다.(그게 접니다.)
(7) 취향에 맞춰 완성하기
3분 정도 더 구운 후 불을 꺼줍니다. 기름은 계속 닦아내 주세요. 도래창에서 계속 나오거든요.ㅎㅎ
도래창의 겉면을 젓가락 끝으로 톡톡 두드려보았을 때 탄탄함이 느껴질 정도까지 바짝 구웠습니다.
(8) 접시에 담아내기
잘 구워진 돼지도래창구이를 기름을 닦아 접시에 담았는데요, 전 그냥 막접시에 키친타월 깔고 담았습니다.
굽는 내내 기름이 많이 나와서 중간중간 심란하기는 했는데요,ㅎㅎㅎ 그래도 전부 닦아냈기 때문에..^^;;;
굽고 기름을 닦는 과정이 번거롭지만 그것은 고기나 다른 부속을 굽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생소한 식재료이지만, 조리 방법이 그다지 어렵지 않았고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조리하는 내내 걱정했던 돼지 내장의 누린내 같은 것은 전혀 없었습니다.
(9) 대망의 도래창 첫 시식
바짝 구워서 꼬득꼬득한 겉피와 입안에 확 퍼지는 고소한 기름맛.
소대창보다는 식감이나 맛이 더 진하고, 돼지막창보다는 맛이 담백 깔끔합니다. 그 중간 어드메쯤이랄까요.
소스는 겨자간장소스, 참소스, 땡초간장소스, 멜젓소스, 막장소스, 마늘소스 등 짭조름하고 개운한 소스들은 다 잘 어울립니다. 집에 장아찌가 있는 분들은 장아찌간장에 찍어 드셔도 좋을 거예요.
(10) 묵은지 페어링 환상적
집에 묵혀놨던 장아찌와 김치들을 총출동시켜 봤는데, 묵은지가 참 잘 어울리더라고요.
백종원 선생님의 유튜브에서는 도래창 기름에 함께 구워 먹는 것을 보여주셨는데요.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도래창의 기름에 굽는 것도 맛있지만 생김치의 상태로 곁들이는 게 좀 더 좋았습니다.
아삭하고 시큼한 묵은 생김치의 강강의 맛이 역시나 강강인 도래창과 밸런스가 잘 맞았거든요.
물론 이것은 취향의 부분입니다.
4. 돼지도래창구이에 대한 총정리
(1) 소대창이나 돼지막창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돼지도래창이 입에 잘 맞으실 겁니다.
막창, 대창을 드실 때와 비슷하게 주류나 사이드메뉴들, 밑반찬들을 맞춰서 드시면,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2) 주 메뉴로보다는, 다른 육고기들과 함께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른 육류를 먼저 구워드시면서 도래창은 저처럼 팬구이를 하셔도 되고요.
또는, 불판에 같이 올려 구우면서 살코기류를 먼저 드시고 천천히 여유 있게 도래창구이를 드시면 좋을 듯해요.
(3) 식사보다는 술안주로 더 안성맞춤입니다.
차가운 맥주와도 잘 어울리지만, 이 도래창의 고소하고 기름진 맛은 소주나 독주와 최고의 궁합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주의 식도와 위를 태우고 할퀴는 듯한 느낌을 도래창의 기름짐이 누그러뜨려주고요,
도래창의 기름짐이 느끼하다 싶을 때에는 독주의 찌르르한 맛이 그 뒷맛을 씻어내 줍니다.
(4) 중독주의보 발령
돼지도래창구이는 누구나 좋아할 수는 없지만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니악함이 있습니다.
먹을 때에는 느끼하다 싶고 좋은 만남이었으나 여기까지이지 싶은데, 이삼일 지나면 문득문득 다시 생각나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현재 도래창은, 인터넷쇼핑으로 구매 가능합니다.
훈연을 하거나 초벌을 하여 먹기 쉽게 가공한 도래창도 많이 판매되고 있고, 깨끗하게 세척 손질해서 급랭한 생도래창도 쉽게 찾아보실 수 있어요.
돼지도래창에 대해서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라면, 부속내장의 누린내와 입에 맞지 않는 식감이나 맛일 텐데요.
제가 먹어본(지금은 판매도 하고 있는) 도래창은, 원물을 잘 손질해서 누린내가 전혀 없었고요. 그리고 식감이나 맛은, 소대창이나 돼지막창을 드시는 분이라면 시도해 보실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대창이나 돼지막창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그 두 가지의 맛이 묘하게 혼재되어 있는 돼지도래창의 맛과 식감, 그리고 가성비를 경험해 보시라고 추천해 드릴게요.
https://smartstore.naver.com/ssenni/products/8124966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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