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꾸미(또는 쭈꾸미) 철이 도래하고 있습니다.
보통 3월 중후반부터 몸집도 커지고 살도 탱탱하게 여물면서 본격적으로 알이 차기 때문에, 이 시기를 주꾸미의 제철이라 하고 많이들 찾아서 드시는데요. 산지의 주꾸미 출하는 2월부터 벌써 시작된 상태입니다.
물론 주꾸미가 아직 작고 알집도 이제 막 생기기 시작한 상태이지만, 대신 엄청나게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평상시에 두족류의 질겨짐이 싫으셨던 분들이나 어린아이들, 연세가 많으신 분들도 부담 없이 맛있게 즐기실 수 있을 정도랍니다.
근데 너무 작아서...이렇게 작은 애를 먹어버려도 되는 거임? 마음이 마이 아파... 뭐 이런 복잡한 심경이기도 합니다.(그래놓고 주문함.-_-)
암튼 그래서 올해 첫 봄주꾸미(겨울에 주꾸미를 먹었기 때문에 올해 첫 주꾸미는 아님;)를 주문한 김에 오래간만에 주꾸미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포스팅의 메인 테마는 주꾸미 손질하는 법, 주꾸미 데치는 법, 주꾸미 보관하는 법, 다양한 주꾸미 요리 입니다.
주꾸미 손질하는 법 / 주꾸미 데치는 법 / 쭈꾸미 보관법
1. 주꾸미 손질하는 법
활주꾸미 1kg를 주문했는데, 받아보니 아비규환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좁은 파랑 봉다리 안에서 지들끼리 물총놀이 대환장파티를 벌였더군요.
손질하기 전에 목욕부터 시켜줘야 할 판이죠. 손이 많이 가는 녀석들 같으니라고.
뭐 그냥 찬물에 대충 휘휘 헹궈주면 됩니다. 어차피 나중에 밀가루로 빨아버릴 겁니다.
주꾸미 손질하는 법을 포스팅하겠다면서 대가리를 따기 전의 멀쩡한 주꾸미 사진을 빼먹은 이런 불친절에 대해 온 세상에 죄송합니다.
주절주절 말로 설명드리자면, 주꾸미 대가리 뚜껑을 가위로 잘라 펼칩니다.
자른 대가리 뚜껑을 양 쪽으로 펼치면 저렇게 내장이 보이는데요. 손으로 잡아 뜯으면 됩니다.
알집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가위날을 내장 쪽으로 가지 않게 최대한 대가리 뚜껑;;에 붙여서 잘라주세요.
이제 막 생기기 시작한 알집들이 너무 작고 연해서 거의 다 터뜨려버린..ㅠ.ㅠ 지못미, 주꾸미 알집.
주꾸미 몸통 측면에 눈이 두 개 달려 있어요. 이걸 떼어낼 건데요.
칼이나 가위를 이용해서 눈 바로 아래나 위나 옆에 칼집이나 가위집을 내줍니다.
아예 눈을 그냥 잘라내 버리셔도 되는데, 눈 주위의 껍데기에 칼집이나 가위집만 내줘도 쭉 밀면 이렇게 눈이 튀어나옵니다. 그러면 떼어내 버리면 되는 거죠.
주꾸미를 거꾸로 뒤집으면 다리 사이 한가운데에 입이 있습니다.
딱딱하고 까시러워서 씹어 넘길 수가 없기 때문에 빼내야 하는데요.
위에 눈을 뗄 때처럼 입 바로 옆에 칼집을 넣어주시면 됩니다.
칼집을 넣은 사이로 입을 떼어내시면 됩니다. 엄청 간단하죠?
손질이 끝난 주꾸미를 세척해야겠죠? 밀가루를 부어줍니다.
그리고 주꾸미를 빨래 삼아 세게 비벼 빨아주시면 됩니다. 그래야 빨판에 끼어있는 뻘을 깨끗이 빼낼 수 있어요.
주꾸미 빨래하는 사진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밀가루 대신 굵은소금을 써도 됩니다. 다만, 빨판을 닦기 위해서 꽤 힘을 줘서 세게 빨아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소금에 주꾸미가 많이 다쳐요. 그리고 짠기도 배게 됩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밀가루를 쓰실 것은 권해드립니다. 하지만 소금을 쓰셔도 됩니다. 그렇지만 밀가루를 권해드...
세척을 끝냈습니다. 빨래를 마치고 나니 주꾸미의 아비규환 대환장은 어디 가고 환골탈태한 모습입니다.
너무 깨끗해서 그냥 먹어도 맛있을 것 같지 않나요?(아님)
이렇게 주꾸미 손질하는 법을 너무 대충이지만 그래도 올려보았습니다.
이어서 주꾸미를 데치겠습니다.
2. 주꾸미 데치는 법과 보관법
주꾸미를 데치는 법도 굉장히 간단하고 또 시간도 얼마 안 걸립니다.
참고로, 아래의 사진들은 위의 주꾸미들의 사진은 아닙니다. 주꾸미가 작아서 볶아먹어 버렸기 때문에.;;;
제가 예전에 조리해서 포스팅했던 주꾸미 숙회 과정의 사진들로 데치는 법을 이어가겠습니다.
끓는 물에 손질한 주꾸미를 넣습니다.
주꾸미의 선도가 조금 아쉬울 때에는 식초를 조금 넣어주면 주꾸미가 탱탱해집니다.
주꾸미를 끓는 물에 밀어 넣은 순간부터는 시선을 떼면 안 됩니다.
바로 주꾸미의 다리가 말리기 시작하거든요.
다리가 말리고 다리와 몸통의 색깔이 분홍색으로 변하면, 주꾸미들을 뒤집어서 전체가 고루 익을 수 있게 해 주세요.
주꾸미 다리가 완전히 말리고 몸통색이 분홍색으로 바뀌고 빨판이 탱탱하게 일어섰다? 꺼낼 타이밍입니다.
이때 꺼내서 찬물에 헹구는 분들도 계신데, 저는 그냥 식히는 편입니다. 물을 대면 주꾸미의 고소한 맛이 빠져버리거든요.
주꾸미가 더 익어서 질겨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잔열로 약간 더 익기는 하는데, 꺼낸 타이밍이 빠르기 때문에 탱탱하되 질기지는 않습니다.
주꾸미뿐만 아니라 문어, 오징어, 낙지 등 두족류를 데칠 때에 항상 같은 방법으로 하고 있습니다. 약간 빨리 꺼내고 그리고 물을 대지 않고 식힙니다.
주꾸미를 보관할 때에는 생주꾸미보다는 데쳐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에서 데친 주꾸미를 한 번에 쓸 만큼씩 소분해서, 1~2일 내에 먹을 예정이라면 냉장(이왕이면 김치냉장고가 좋겠죠), 그보다 더 나중에 먹을 것 같다 싶으면, 냉동보관을 합니다.
이렇게 보관하는 것이 가장 선도가 잘 유지되고 그리고 활용하기에 편합니다.
냉동 보관한 주꾸미를 꺼내어 쓰실 때에는, 물론 해동을 먼저 해야 하는데요. 날것이 아니기 때문에, 냉장해동, 찬물해동뿐 아니라 상온해동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보관해뒀던 주꾸미를 요리에 활용하실 때에는, 볶음이나 국물 요리 등 불을 쓰는 요리는 그대로 사용하시면 되고, 숙회나 샐러드, 무침 등 불을 쓰지 않는 요리에는, 30초 정도 데쳐서 쓰시면 됩니다.
3. 주꾸미 요리
아래는, 제가 이전에 올렸던 주꾸미 요리 포스트들입니다.
봄주꾸미로 맛있는 상 차리시는 데에 참고하시라고 올립니다.
(1) 주꾸미 숙회
주꾸미 숙회 가을겨울에도 즐기는 야들야들 고소고소한 별미 요리
지난 8월 31일로 주꾸미의 금어기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주꾸미의 제철은 꽃피는 춘삼월인데, 지금 주꾸미의 금어기가 끝났다고 깨춤을 추는 게 무슨 의미냐 할 수도 있지만, 봄의 오돌오돌한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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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꾸미 볶음과 주꾸미 덮밥
주꾸미 볶음 매콤하게 볶아서 주꾸미 덮밥으로 즐겨보자
주꾸미 포스트 두 번째, 주꾸미 숙회에 이어 이번에는 주꾸미 볶음(주꾸미 덮밥)입니다. 이전 포스트에서도 적었었듯이 주꾸미의 제철이 봄이라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잖아요? 주먹밥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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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주꾸미 목이버섯 된장 무침
주꾸미 목이버섯 된장 무침 주꾸미 별미 요리를 찾으신다면
오늘 소개해드린, 주꾸미 목이버섯 된장 무침은, 늘 해 먹는 요리가 아닌 것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짱구를 굴려본 것인데요.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주꾸미와 오돌오돌한 목이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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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주꾸미 제철을 코앞에 두고, 주꾸미 손질하는 법, 주꾸미 데치는 법, 주꾸미 보관법을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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