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갈 좋아하시나요? 저는, 나트륨 걱정에 자주 먹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젓갈의 ㅈ자만 떠올려도 벌써 군침이 꿀꺽 넘어갈 만큼 젓갈을 좋아합니다. 쫀득하고 달달한 맛으로 먹을 수 있는 오징어젓, 낙지젓 류의 젓갈도 물론 좋은데, 특히 갈치속젓이나 황석어젓, 멜젓 등과 같이 폭 삭혀서 쿰쿰한 풍미가 올라오는 것들에 양념을 더해 먹는 것을 아주 좋아해요.
그래서 오늘은 모처럼 젓갈 무침을 하려고 하는데요, 잘 삭은 황석어 젓갈을 매콤 칼칼하게 무쳐서 알배추, 곰피와 함께 쌈으로 먹는 황석어 젓갈 무침을 할 겁니다.
황석어 젓갈 무침, 칼칼하고 감칠맛 터지는 최강 밥도둑
황석어 젓갈 무침 재료 준비
황석어 젓갈(황석어 5마리), 다진 양파 2 숟갈, 다진 마늘 1 숟갈, 다진 생강 0.5 숟갈, 다진 대파 1 숟갈, 다진 청양고추 1 숟갈
멸치육수 1 국자, 고춧가루 2 숟갈, 매실액 1 숟갈, 맛술 1 숟갈, 참기름 1.5 숟갈, 통깨
- 기재된 양은 숟갈 위를 깎지 않고 수북이 담은 양을 의미합니다.
- 채소의 양은 개인의 기호에 따라 가감이 가능합니다. 채소를 많이 넣을수록 더 아삭아삭하고 시원 깔끔한 맛을 낼 수 있습니다.
황석어 젓갈 무침 조리 과정
황석어 젓갈 통을 개봉하는 순간, 응축되어 있던 꾸릿꾸릿한 향이 천하 사방으로 확 퍼져나갑니다.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빈사 상태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나는 감당할 수 있겠습니다.
삭은 황석어 다섯 마리를 꺼내서 서너 번 잘 헹궈주면 염도가 어느 정도 빠집니다.(그래도 짜긴 짬 주의)
황석어의 물기를 털어낸 후 쫑쫑쫑 썰어주세요. 반토막이나 삼 토막 정도만 해서 큼직하게 무치는 님들도 계시더이다만, 아직... 그렇게까지는... 못하겠어요...=_= 황석어와 낯을 많이 가리시는 분들은 다지셔도 됩니다.
양파, 마늘, 생강, 대파, 청양고추를 넣어줍니다. 채소들을 다지실 때에, 아삭아삭한 식감을 위해서 그리고 황석어와의 밸런스를 고려해서, 조금 굵게 다지는 게 좋습니다.
멸치육수를 한 국자 넣어주시고, 고춧가루, 매실액, 맛술, 참기름을 넣습니다.
이제 고춧가루가 풀어지고 채소들, 양념들이 고루 섞일 때까지 3~4분 정도 잘 뒤적여줍니다. 그리고 30분 정도 냉장해두면, 채소들에서 수분이 나오면서 양념들과 재료들이 더 잘 어우러지고 맛과 간도 부드러워집니다.
약간의 숙성으로 맛이 든 황석어 젓갈 무침은 이렇게 알배추, 곰피(쇠미역)와 함께 차려내면 그냥 밥도둑이 되는 거죠. 어지간한 것에서는 밥보다는 술을 떠올리게 되는 저입니다만(응?) 이 황석어 젓갈 무침은 찐으로 밥 생각이 뭉실뭉실 나더군요.
그래서 바로 탄수화물 먹방을 시작...; 아삭아삭하고 수분이 팍팍 터지는 알배추와 함께, 달달하고 쫀득한 잡곡밥(보슬보슬한 흰밥도 맛있겠지요)에 짭조름하고 콤콤한 황석어 젓갈 무침의 합은 그야말로 극강이고 무적이네요. 최고됩니다.
곰피의 오들 꼬들한 식감과 황석어 젓갈 무침의 짭조름한 감칠맛은 또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말이에요.
젓갈은 그 특유의 진한 향과 맛 때문에 호불호가 극명한데요, 이렇게 양념을 해 먹으면 매콤 칼칼한 맛이 젓갈의 쿰쿰함을 많이 눌러주기 때문에 거부감을 줄이고 그 깊은 감칠맛을 즐길 수 있어요. 그리고 이런 류의 음식은 일단 한 번 맛 들이면 즐길 수 있는 음식류의 스펙트럼이 어마어마하게 넓어지게 됩니다. 황석어 젓갈 무침에 한 번 도전해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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