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요리 버섯볶음을 얹은 토핑 계란찜

 

이 토핑 계란찜 요리를 처음 본 것은, 십 년 전 즈음에 남사친의 친구가 운영하던 이자까야에서였어요.

커다란 뚝배기에 마치 해물 누룽지탕 같은 모양새의 요리가 담겨 있었죠. 바닥까지 푹 떠서 먹어야 한다는 말에 따라서 바닥까지 밀어 넣었던 국자를 퍼올리니, 탱글탱글한 해물들과 함께, 누룽지가 아닌 계란찜이 딸려 올라오는 것이었어요. 

일식의 부드러운 계란찜에 센 불로 볶고 육수를 부어 끓인 후 전분물로 점도를 준 중식 해물 볶음탕 토핑을 듬뿍 얹어낸 그 요리가 저는 참 새롭고 기분 좋은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 가끔 집에 있는 자투리 재료들로 비슷한 흉내를 내곤 했는데요. 준비하는 재료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서, 음식이 손님상에 올릴만한 화려하고 풍성한 요리가 되기도 하고, 혼자 브런치 하기에 좋은 캐주얼한 한 그릇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 포스팅할 버전은, 그야말로 집에 해물도 없어요 고기도 없어요 있는 것은 버섯과 몇 가지 자투리 채소뿐이에요 일 때에 만들어먹는 궁극의 냉장고 파먹기 요리, 그래도 영양만점에 부드럽고 고소하고 맛있는 버섯볶음 토핑 계란찜입니다. 

 

이색 계란찜 요리 버섯볶음 토핑 계란찜

 

버섯채소볶음을 토핑한 계란찜 요리 

 

버섯볶음 토핑 계란찜 재료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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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찜 : 달걀 2개, 멸치(다시마) 육수 100ml, 매실액 0.5 작은 숟갈, 까나리액젓 0.5 작은 숟갈, 맛술 0.5 작은 숟갈 

버섯볶음 : 새송이 20g, 팽이 30g, 목이 10g, 양파 20g, 당근 5g, 실파 5g, 마늘 1톨, 매실액 1 작은 숟갈, 간장 1 작은 숟갈, 까나리액젓 0.5 작은 숟갈, 멸치(다시마) 육수 200ml, 소금 약간, 후추 약간, 참기름 1 작은 숟갈, 전분물 1.5 숟갈, 통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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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볶음 토핑 계란찜 조리 과정

 

중탕 계란찜 만들기

1. 계란 두 개를 풀어 체에 걸러주세요.

 

2. 육수와 매실액, 액젓, 맛술을 분량대로 넣어서 잘 저어주세요.

 

3. 삼발이에 올려서 뚜껑을 덮고 중불에서 15분을 찝니다.

 

버섯과 채소들을 볶아 토핑을 준비합니다

4. 버섯들과 양파, 당근, 쪽파를 길이를 맞춰서 채 썰어 준비해주세요. 양이 적기도 하고 조리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가늘게 썰었는데요. 본인이 준비하는 재료들과 재료의 양에 따라서 크기, 두께를 조절하세요.

 

5. 썰어놓은 채소들을 기름을 두른 웍에 한꺼번에 때려 넣었습니다. 재료들이 채소들뿐이고 채소들이 쉽게 숨이 죽는 것들인 데다가 얇게 채쳤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요, 준비하는 재료들에 따라서(예를 들어 해산물이나 고기를 넣는다던가, 단단한 뿌리채소들이 들어간다던가 채소들의 두께가 도톰하다던가 등등) 볶는 순서도 정하셔야 합니다.

 

6. 20초 정도만 볶다가 바로 다진 마늘과 매실, 간장, 액젓을 분량대로 넣으시고, 간이 고루 들도록 10초 정도 더 빠르게 뒤적여주세요.

 

7. 육수를 넣고 잘 저어주면서 끓어오르기를 기다렸다가, 약불로 줄인 후, 맛을 보시고 소금, 후추로 간을 마무리하세요.

 

전분물을 넣어 걸쭉해진 버섯볶음을 계란찜에 얹어요

8. 전분물을 한 숟갈 넣어 잘 저으며 걸쭉해지는 정도를 확인하신 후 개인의 취향에 따라 좀 더 되직한 것을 원하시면 반 숟갈 더 추가하시고, 참기름을 뿌려주신 후 불을 끄세요.

 

9. 계란찜 위에 다 조리된 8을 얹으면, 버섯볶음 토핑 계란찜이 완성됩니다. 

 

 

부드럽고 고소한 이색 계란찜 완성

별 것 아닌 그냥 냉장고 속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자투리 채소들이지만, 이 정도면 신데렐라급까지는 아니어도 제법 그럴듯한 모양새를 갖추었죠? 거기에, 부드러운 계란찜과 함께 다양하게 씹히는 재료들의 질감과 고소하고 달 근하면서도 약간 녹진함이 가미된 풍성한 맛까지 더해졌답니다. 

 

간단하게 식사용으로 차리려는데 약간 번거롭다 하시면, 중탕 대신 전자레인지를 이용해서 계란찜을 만드셔도 됩니다.(3분 정도 돌리시다가 한 번 저어 주신 후 1분 더 돌려주세요) 

볶음의 양념은 굴소스로 대체 가능합니다.

 

이 토핑 계란찜은, 해산물이나 육류, 그리고 다양한 컬러와 식감의 채소들을 더하면, 손님들을 초대하는 자리의 요리로 내기에도 손색이 없습니다. 특히 일품 안주 요리로 최고예요. 안주로 드실 때에는 육수를 좀 더 넉넉하게 넣으시고 농도를 약간 묽게 하셔서 국물까지 호록호록 함께 떠먹을 수 있게 하시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