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을 목전에 두고 있는 요즘, 햇김치 들어갈 자리를 만드느라 매일 냉장고 파먹기를 하고 있는 중인데요. 이런저런 요리들을 해 먹고 한주먹(보다는 크고 많음)씩 남은 감자, 표고버섯, 브로콜리 같은 채소들이 여기 찔끔 저기 찔끔 참으로 존재감도 없이 방치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냉장고 속 자투리 채소들을 모두 그러모아서 후다닥 볶음을 하려고 합니다.
이게 반찬으로도 좋지만, 아침이나 점심에 한 끼 식사로 먹기에도 괜찮습니다.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소화가 잘되는 채소들이라 속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포만감도 있고 영양도 풍부하니까요.
감자 표고 브로콜리 볶음, 냉장고 자투리 채소 총집합
감자 표고 브로콜리 볶음 재료 준비
감자 2개(250g), 표고 3개(40g), 데친 브로콜리 75g, 양파 60g, 마늘 3알,
식용유 1.5 숟갈, 소금 두 꼬집, 후추 약간, 참기름, 통깨
- 채소의 종류와 정량을 지킬 필요는 없습니다. 취향에 맞는 채소를 원하는 양껏 준비하시면 됩니다.
- 후추는 요리의 외양을 생각할 때 백후추가 좋으나, 흑후추도 괜찮습니다.
- 좀 더 양식의 풍미를 내고 싶으시다면, 식용유와 참기름을 빼고 올리브유를 넣으시면 됩니다.
감자 표고 브로콜리 볶음 조리 과정
1. 감자는 절반 갈라 편을 썬 후 찬물에 담가 전분기를 빼줍니다. 이 과정을 생략하면 감자가 팬에 들러붙고 찐득해지고 등등 대환장의 시대가 열립니다.
2. 감자의 전분기와 물기를 빼는 동안, 표고를 채 썰고 양파와 브로콜리를 적당히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주세요.
마늘도 다져놓고요.
3. 식용유를 두른 후, 감자를 웍에 넣고 기름에 고루 버무린다는 느낌으로 마구 뒤적여 주세요. 안 그러면 전분을 뺐어도 들러붙고 타버립니다. 세상 둥글고 둔탁하게 생겼지만 은근 손이 많이 가는 녀석이죠.
4. 감자를 반쯤 익히다가, 양파와 브로콜리, 마늘 다진 것을 넣고, 물(육수면 더 좋습니다)을 두 숟갈 정도 넣어줍니다. 넣지 않아도 되는데, 그러면 볶음 조리 초반에 굉장히 뻑뻑합니다.
6. 팬에 눌어붙거나 타지 않도록 잘 뒤적이면서 익히다 보면, 어느새 감자가 투명해집니다.
7. 브로콜리는 미리 살짝 데쳐놓았기 때문에 제일 마지막에 넣으시면 됩니다.
8. 이제 소금 두 꼬집을 넣고 잘 뒤적여서 간이 고루 들도록 해주세요. 액젓을 넣으면 더 감칠맛이 나는데요, 이때에는 젓 한 숟갈과 맛술 반 숟갈을 같이 넣어서 액젓의 쿰쿰함을 제거해주시면 좋습니다. 그야말로 센스(찡긋).
9. 이제 후추를 뿌리고 참기름을 두른 후 불을 꺼주세요.
감자 표고 브로콜리 볶음이 완성되었습니다. 엄빠님 반찬으로 한 그릇 덜어놓습니다. 자극 없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라 반찬으로 내놓아도 호불호 없이 누구나 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아침이나 점심에 밥을 챙겨 먹기가 부담스럽다면, 우유나 따뜻한 차에 이 채소 볶음 한 그릇으로 식사를 대체해도 좋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식용유+참기름보다는 올리브유를 넣는 것을 추천합니다. 식용유+참기름의 조합은 약간 묵직한 느낌인데, 올리브유는 그에 비해 가볍고 청량한 느낌이 들거든요.
냉장고 안에서 천덕꾸러기가 된 자투리 채소들이 있다면, 이렇게 채소 볶음을 해서 드셔 보세요. 강한 양념을 넣지 않아서 심심하고 맛이 없을 것 같지만, 오히려 채소들 각각의 맛과 질감을 발견하고 즐겨보실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예요.
'방꾸석 야매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고기 냉이 된장국 향긋하고 포근한 겨울국 요리 추천해요 (1) | 2021.12.14 |
---|---|
동태찌개 맛있게 끓이는 법 진하고 얼큰하게 (0) | 2021.11.20 |
겨울밤 혼술 안주 추천 오징어 굴 라면 생굴회 오징어 숙회 (0) | 2021.11.16 |
삼겹살 조림 feat 깻잎채 겨자 무침 손님 초대 삼겹살 요리 (0) | 2021.11.15 |
굴 순두부국 겨울 건강식 국물 요리 밥이 필요 없어요 (0) | 2021.11.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