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스팅은 겨울밤 혼술 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는 최강 안주, 생굴회, 오징어 숙회, 오징어 굴 라면입니다.
추운 겨울밤이면, 하루 일과를 완주하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탁~ 풀어줄 시원하고 쌉싸름한 소주 한 잔이 생각나지 않으세요? 거기에 더불어 맛있는 안주까지 있다면, 그만한 행복이 더는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죠.
제가 그렇거든요. 하루의 긴장을 벗어내고 조용히 맛있는 술과 안주를 즐기는 혼자만의 시간이, 전 그렇게 힐링이 되고 좋더라고요.
그렇지만, 맛있는 안주를 늦은 시간에(안 늦은 시간일 수도 있음 주의 매우 이른 시간도 가능 주의) 혼자 먹겠다고 번잡스럽게 준비하고 만들어야 한다면, 그건 또 다른 부담이 되고 스트레스가 될 수 있겠죠.
그래서 오늘은, 제 경험상 시간도, 노력도 크게 필요하지 않으면서 겨울밤 혼술 안주로 최고였던 메뉴들을 올려보려고 합니다.
맨 첫 줄에 적었듯이 바로, 생굴회, 오징어숙회, 오징어 굴 라면이랍니다.
첫 번째 혼술 안주인 생굴회입니다.
이 날 저는 업무 때문에 타 지역에서 출장 중이었어요. 업무를 마치고 숙소로 복귀하면서 저녁을 먹긴 해야겠고 식당 밥은 딱히 당기지 않아서 라면이나 하나 끓여먹을까 하고 마트에 들렀었죠.
그곳에 봉지굴과 국산 생오징어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냅다 사 왔습니다. 당연히 이슬이도 함께 말이에요.
마트에서 파는 봉지굴은 세척이 되어 있기 때문에 한두 번 살짝 흔들어 씻어주기만 해도 바로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세상 편하더군요. 게다가 선도도 최상. 굴 끝의 검은 색이 선명하고 육색도 뽀얗고 몸통도 볼록 통통한 게 아주 싱싱합니다.
얼음을 함께 세팅한 것은, 더 싱싱한 향과 시원한 육즙을 느끼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하면, 사실 얼음이 녹으면서 굴의 맛있는 성분이 물에 녹아나긴 하는데요. 그 물을 라면 물로 쓰면 되니까요.
비강을 관통하는 시원한 바다향과 함께 달고 고소한 육즙이 입안에서 팍~ 터져요. 거기에 바로 쌉싸름한 소주 한 잔을 탁 털어 넣으면 어느새 입안은 말끔해지고 코끝에만 굴의 잔향이 살랑살랑 여운으로 남아 감돌죠. 크, 한 점 더~!
오징어는 끓는 물에 넣어서 앞뒤로 뒤집어주거나 굴려가며 1분만 데칩니다. 그리고 꺼내서 실온에서 열기를 날려서 식혀주세요. 찬 물로 씻으면 오징어의 맛이 빠져버리기도 하고, 살이 탱탱해지기는 하지만 야들야들한 맛이 사라져요.
오징어 숙회는 약간 온기가 있을 때가 식감도 맛도 진하게 느껴지니, 꼭 따뜻하게 드셔 보세요. 야들야들하고 쫀득한 오징어살이 씹힐 때 퍼져 나오는 꾸수름하고 간간한 감칠맛, 그리고 씹으면 씹을수록 번지는 달달한 맛이 정말 일품이에요.
차가운 생굴회와 따뜻한 오징어 숙회를 먹었으니, 이제 뜨끈한 국물로 마무리해야 하겠죠? 대망의 라면 타임입니다. 라면은 취향대로 준비하시면 되고요.
라면 물을 올리실 때에 아까 굴즙이 빠져나온 얼음물을 혼합해주세요. 그리고 물이 팔팔 끓을 때 라면수프와 오징어, 굴을 넣어주세요.
면을 넣고요. 오징어를 먹기 좋게 가위로 자릅니다. 일련의 동작들을 조금 서두를 필요가 있어요. 오징어도 굴도 살짝 익혀 먹는 것들이니, 면만 적당히 익으면 바로 먹어야 하니까요.
꼬들함이 약간 남아있는 정도면 면발 오케이, 이제 면발을 오징어, 굴과 함께 들어 올려서 양껏 흡입하여 먹으면 됩니다.
짭조름하고 칼칼한 라면 국물과 시원 달근한 해물의 맛이 면발까지 쏙쏙 배어서 아주 맛있어요.
라면의 맛이 강렬한 만큼 소주도 아주 시원하게 넘어간답니다. 그리고 적당히 오른 알딸딸한 취기와 든든한 포만감이 하루를 잘 마무리했다는 평안한 만족감을 준답니다.
복잡한 재료 준비나 조리 과정 거칠 필요 없이 마트에서 산 재료로 금세 차려낼 수 있는, 그러나 제철의 신선한 맛을 가득 담은 한 상, 생굴회, 오징어 숙회, 오징어 굴 라면으로, 추운 겨울밤 풍성하고 따뜻하게 혼술을 즐겨보세요.
'방꾸석 야매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태찌개 맛있게 끓이는 법 진하고 얼큰하게 (0) | 2021.11.20 |
---|---|
감자 표고 브로콜리 볶음 한끼 식사로도 좋은 냉파 채소 볶음 요리 (0) | 2021.11.17 |
삼겹살 조림 feat 깻잎채 겨자 무침 손님 초대 삼겹살 요리 (0) | 2021.11.15 |
굴 순두부국 겨울 건강식 국물 요리 밥이 필요 없어요 (0) | 2021.11.06 |
주꾸미 목이버섯 된장 무침 주꾸미 별미 요리를 찾으신다면 (0) | 2021.11.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