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겨자채 새송이버섯 말이 여름철 다이어트에 딱 좋은 요리

닭가슴살과 새송이버섯의 고단백 저탄저지한 조합이니 다이어트에 좋기도 하겠고, 닭에 식초와 겨자를 더했으니 마치 라이크 초계탕 하여 차가운 여름 보양식 같기도 하겠고, 색이 제법 곱고 모양새가 보암직도 하니 손님상 전채요리라고도 하고 싶고, 냉장고 속 이런저런 자투리 재료들의 총집합이니 냉장고 파먹기라 하는 게 맞으려나도 싶고... 무심코 만들고 보니 이 요리의 원 포인트에 고민이 많아집니다. 

 

알싸하고 상큼한 여여여 여름 맛, 닭겨자채 새송이버섯 말이

 

시작은 초계탕의 부스러기들이었습니다. 지난 초복에 육계를 사다가 무려 초계탕이라는 요리를 만들어먹고 남은 닭가슴살과 한 도막씩 남은 생채소들, 그리고 달랑 하나 남은 새송이버섯으로 아침 식사 메뉴 만들기 미션을 해결해야 했던 것입니다.

아침에는 쌀밥이 아닌, 달걀, 과일, 약간의 구황작물, 약간의 생(生) 풀떼기 또는 숙(熟) 풀떼기를 먹는 삶이다 보니, 반찬 st 하게 지지고 볶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육회, 육사시미, 생선회, 쌈밥, 김밥, 월남쌈, 묵은지 롤, 캐비지 롤 뭐든 날로 먹고 쌈 싸 먹고 말아먹는(?) 것을 좋아하는 제 취향에 따라 날로 말아보았습니다.

  

닭겨자채새송이말이

닭겨자채 새송이버섯 말이 재료 준비

---

주재료 : 닭가슴살 약 150g, 새송이 버섯 1개, 오이 1/3개, 양파 1/4개, 빨강 파프리카 1/4개, 노랑 파프리카 1/4개, 부추 약 15가닥, 무순 약간

닭가슴살 밑 양념 : 매실액 1/2 숟갈, 겨자 1/2 숟갈, 2배 식초 1/2 숟갈, 다진 마늘 1/2 숟갈, 소금 한 꼬집, 후추 톡톡

초계 간장소스 : 겨자 1/2 숟갈, 간장 1 숟갈, 매실액 1/2 숟갈, 2배 식초 1/2 숟갈, 육수(또는 생수) 2 숟갈

이쑤시개

---

• 새송이버섯은 크고 넓을수록 좋습니다. 저처럼 달랑 하나만 있는 경우가 아니라 선택지가 있을 때에 참고해주세요.
• 닭고기는 꼭 가슴살을 고집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릿살의 쫄깃 쫀득한 식감도 잘 어울립니다. 껍질만 아니면 될 듯합니다.
• 파프리카 1/4개는 널찍한 한 면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재료들의 길이를 맞출 수 있고 말기 쉬우니까요.
• 초계 간장소스는 초계탕이 그러하듯 식초+겨자를 의미합니다.
• 육수는 멸치육수, 다시마 육수, 채소육수, 닭 육수 중 어느 것이든 활용 가능합니다. 없어도 되는 것은 물론이고요. 있으면 감칠맛이 나서 더 좋겠지만 없다고 못 만들거나 육수 우리기를 해야 할 일은 결코 아닙니다.
• 채소의 구성은 계절에 따라서 취향에 따라서 냉장고 상황에 따라서 가감할 수 있습니다. 예로, 봄에는 마늘종을 넣어서 싸 먹었더니 아리고 맛있었습니다.

 

닭겨자채 새송이버섯 말이 조리 과정

 

새송이버섯을 구워 닭고기와 채소를 말기까지

1. 닭가슴살에 분량의 양념을 넣고 잘 버무려주세요. 저는 초계탕을 해 먹고 남은 닭가슴살을 활용했습니다. 없는 분들은(죄송) 시중에서 닭가슴살만 400g 정도씩 판매하고 있으니 그것을 구매하셔서 삶아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되면 번거로워지니 근처 마트나 편의점에서 익힌 닭가슴살 팩이나 통조림 캔을 활용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2. 새송이 버섯은 길이로 얇게 편을 떠서 썰어주세요. 위에도 적었듯이 길수록 넓을수록 잘 말아집니다.

 

3. 준비한 채소들을 검지 손가락 길이 정도로 맞춰서 썰어주세요.

 

4. 새송이버섯을 팬에 굽습니다. 저는 양면그릴팬에 구워서 그릴 마크가 난 상태입니다.

버섯에서 물이 나오기 때문에 기름을 두르지 않아도 되지만, 올리브 오일을 키친타월로 얇게 펴 바르고 구우면 향도 좋고 버섯의 수분이 마르지 않아 마지막까지 촉촉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5. 펼친 새송이 버섯 위에 양념한 닭고기와 채소들을 넣고 말아 준 후 이쑤시개로 고정하면 됩니다. 속을 채우실 때에는 한 입에 넣기에 무리 없을 정도의 양을 가늠해서 넣어주세요.

 

6. 분량대로 초계 간장소스를 만들어주세요. 이때에 소스에 닭겨자채 새송이 말이 전체를 담그듯이 찍을 것을 감안해서 간을 조절해주세요. 채소들 속으로 소스가 푹 들어간 말이를 한 입에 먹어야 맛있습니다.

 

7. 접시에 닭겨자채 새송이버섯 말이를 담고 소스를 곁들여서 내시면 됩니다. 이쑤시개 방향을 맞춰주시면 보기에 더 좋습니다.

 

 

초계간장소스와 잘 어울리는 여름 다이어트요리

이번에 만든 새송이버섯 말이는 새송이가 작아서 좀 아쉬웠는데요, 버섯 사이즈가 좀 더 넉넉하면, 쫄깃한 씹힘 맛이 더 선명하게 느껴지고, 아삭아삭한 채소들 사이로 초계 간장소스와 새송이버섯의 채즙이 섞여 드는 맛도 풍성하게 느낄 수 있답니다.

다채로운 식감과 청량하고 개운한 맛의 닭겨자채 새송이 말이와 함께 차가운 소주나 청주를 한 잔 하시면서 더운 열대야를 이겨보셔도 좋겠다는 생각도 불현듯 해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