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의 시작에서 돌문어를 외치다!
드디어 돌문어(참문어)의 금어기가 끝났습니다. 아직 제주권은 금어기가 시작되지 않았습니다만(8월 1일~9월 25일), 경남권과 전남권은 지난 7월 8일로서 46일간의 돌문어 금어기가 종료되었습니다.
마침 여름 삼복도 시작되었고 하니, 오늘은 울끈불끈 보양 강자 돌문어의 반전미 넘치는 상큼 변신, 문어 초간장 샐러드로 여름 복달임용 보양식 요리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쭐깃한 문어 살과 아삭한 채소들의 치감도 합이 좋은 데다가, 짭조름한 간장 맛이 감칠맛을 돋우고 식초와 레몬즙이 상큼하게 입맛을 살려줌은 물론 기분까지 업시켜줘서, 요즘같이 가뜩이나 덥고 습하면서 혼란하고 답답하기까지 한 때에 몸과 마음의 무게감을 내려놓고 집술 혼술 한 잔 하기에 더없이 좋은 서포터랍니다.
게다가 재료 준비도 간단하기 그지없어요. 냉장고 자투리 채소들을 긁어모으기만 하면 보암직도 먹음직도 한 요리를 초스피드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저 문어만 준비해주시면 됩니다.
오늘의 요리, 돌문어 간장 샐러드(a.k.a. 문어 초회, 문어 카르파쵸)
돌문어 샐러드 재료 준비
주재료 : 삶은(데친) 문어 120g(매실액 1 숟갈, 식초 1 숟갈), 미역 40g(매실액 1 숟갈, 식초 1 숟갈), 양파 50g, 오이 50g, 양상추 50g, 브로콜리 40g, 방울토마토 3개, 고수(또는 무순)
초간장 드레싱 : 마늘 10g, 매실액 2숟갈, 물엿 1 숟갈, 식초 3 숟갈, 진간장 3 숟갈, 액젓 1 숟갈, 레몬즙 2 숟갈, 올리브 오일(취향에 따라 가쓰오부시 육수, 겨자, 고추냉이 등 추가 가능)
- 문어는, 시장에서 활문어를 직접 사셔서 삶으셔도 되고요, 더 간편하길 원하신다면 대형마트에서 자숙문어를 구입하셔도 됩니다. 금어기나 문어가 잘 나오지 않는 시기에는 수입산 문어밖에 없지만, 국내산 문어가 나오는 시기에는 잘 삶은 국산을 구매하실 수 있답니다.
- 채소의 종류와 양은 취향에 맞게 변경하시면 됩니다.
- 고수의 향과 맛에 불호하신 분들은 무순을 준비하셔도 좋습니다.
돌문어 샐러드 조리 과정
1. 돌문어 다리를 어슷얄팍하게 썰고 매실액과 식초를 한 숟갈씩 넣고 주물러 놓습니다. 미리 약간의 밑 양념을 해놓으면 나중에 초간장 드레싱에 막 버무려 내놓았을 때에 간이 맹맹 겉돌지 않아요.
- 마침 전날 시장에서 구입해 숙회를 해 먹고 남은 돌문어가 있어서 이 샐러드를 만들었는데요, 샐러드만 해서 드실 거라면 굳이 활문어를 사실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재료 준비]에 적었듯이 마트에서 자숙 문어를 구입하시는 게 간편해요.
2. 미역은 물에 15분쯤 불립니다.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애들은 자꾸 손을 타면 늘적하게 진이 나온다고 김하진 선생님이 동치미 담그셨으니, 그냥 물에 담가 노터치로 불렸다가 슬슬 헹궈서 물기를 뺍니다. 그리고 역시 매실액과 식초를 한 숟갈씩 넣고 조물조물 무쳐서 간을 배게 합니다.
3. 함께 곁들일 채소들도 준비하겠습니다.
냉장고 구석탱이에 짜져 있던 양상추를 찬물에 잠깐 담가 뒀다가 물기를 털고 한입 크기에 맞게 손으로 뚝뚝 떼어 놓습니다. 양파는 채 썰어주세요. 오이는 길이로 반 갈라 어슷 써는데, 만들어서 바로 먹을 거라면 상관없지만 두고 먹을 거라면 오이의 씨를 긁어내는 게 좋습니다. 방울토마토도 세 개만(네 개도 됨 주의) 반으로 갈라주고요. 브로콜리는 한입 크기로 썰어서 소금을 넣은 물에 데친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빼줍니다.
이외에도 남은 자투리 채소는 무엇이나 활용 가능합니다. 양도 있는 대로 먹고 싶은 대로 좋아하는 대로 넣고 빼고 하면 되고 말이죠.
4. 이제 [재료 준비]에 적힌 분량의 재료들을 섞어서 문어 샐러드의 초간장 드레싱을 만들어줍니다.
맛을 보았을 때에 어머 간이 딱 맞네~! 면 안되고요, 짭짜름하고 달큼하고 쌔콤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중 신맛은 개개인의 입맛에 따라 호 하거나 불호한 정도가 크게 다르니 조금씩 추가하면서 입맛에 맞추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개인의 은밀한 취향과 냉장고의 재고력에 따라 가쓰오부시 육수(간장이나 액젓과 동량 대체)나 겨자, 고추냉이 등을 가감해도 좋습니다.
5. 볼에 준비한 재료들을 모두 담아주시고요, (어차피 조물조물 무칠 거니까 담음새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재료 위로 초간장 드레싱을 때려 부어서 조물조물 무쳐주세요.
6. 이제 접시에 담아서 문어 초간장 샐러드를 완성합니다. 저는 집에서 오늘내일하며 골로 갈 날만 기다리던 고수가 있어서 데코 겸 냉파 겸 해서 올려보았는데, 고수의 향미가 간장과 액젓의 풍미와 잘 어울렸어요.
하지만 고수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있으니 무난하게 무순을 추천드릴까 합니다. 무순의 맵싸한 맛이 청량함을 더해서 아주 좋습니다.
와인, 맥주, 사케 등등등 무엇이든 괜찮지만, 특히 차게 식힌? 이슬이 한 잔 채워서 요 문어 초간장 샐러드와 곁들이면 정말 최고의 페어링을 즐기실 수 있답니다. 참고로, 문어 외에 주꾸미, 오징어, 낙지, 골뱅이, 새우 등 다른 해산물을 이 레시피에 매치시켜서 활용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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