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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꾸석 야매요리

닭똥집 볶음 닭근위 닭모래집 요리

by 방꾸석그녀 2024.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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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똥집 요리 닭근위 닭모래집 볶음 소금 양념으로 심플하게



캐나다에 와서 살면서 나 참 한식파구나 매순간 깨닫고 쉽게 먹을 수 없는 것들에 슬퍼?하면서도 어찌저찌 참고 있지만, 정말 참아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지난번의 매운 불닭발에 이어 이번에는 닭똥집볶음 (aka.닭근위 볶음)이다.
이것들이 내 인생푸드 내 소울푸드였을리가? 가 아니고 였을 줄이야.ㅎ.ㅎ; 뭔가 진 기분인데.ㅡ.ㅡ


중국마트에서 조리된 닭똥집을 사본 적 있는데, 먹자마자 개충격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나는 닭똥집을 맛이 아니라 식감을 즐기려 먹는데, 이건 걍 부드러운 지우개를 씹는 느낌적인 느낌. 삐침.


티앤티에서 닭똥집을 한팩 사왔다.
밀가루 털어넣고 닭똥집을 벅벅 문질러서 씻어주겠다. 생각보다 손질이 잘 되어 있지만, 그래도 동생도 먹여볼 생각이라 조금 더 깨끗하게.
동생은 조리된 닭발이나 똥집을 사는 건 노상관하지만, 생물을 사려고 하면 기겁을 하는 편. 그래도 해산물 구매시도 시의 칼차단에 비하면 너그럽지.


뽀샤시~. 약간의 지방기가 붙어 있지만 데쳐서 헹굴 때 다 떨어져나가니 부러 손질할 필요 없음.(동생 멕이려 깨끗 어쩌고 어디 감)
간혹 노란색이 밴 똥집도 있을 수 있는데, 담즙이 밴 거라 쓴맛이 난다고 하니 잘 살펴서 색출하자.


끓는 물에 된장을 반숟갈 풀고 다진 생강(왜 굳이 다진이냐면 생강을 사서 다 다져버렸어서 것밖에 없음)을 넣고 닭똥집을 투하했..는데 수온이 내려가서 끓는 물의 의미가 없어짐.


4~5분 데쳐서 2차 목욕.
데치는 시간은 자유이나 짧게 데칠수록 볶을 때 개고생입디다.


닭똥집 손질 중.
요렇게 자르는 게 근막의 오독꼬독함과 볼록한 부분의 사각사각한 식감을 한번에 즐길 수 있다.


...이지만, 볼록한 곳의 사각사각 서걱서걱 살박살박한 식감 성애자이므로, 일부는 근막 가운데를 잘라 최애식감을 극대화한다.


닭똥집을 마늘과 함께 볶아 마늘의 알싸한 향과 아릿 고소 달근한 맛을 추가해주면, 향, 식감, 맛 다 최고된다.


닭똥집이 닭똥집볶음이 되고 있는 중. 양념은 온리 소금 앤 후추. 양념으로 별짓 다 해봤지만, 소금양념 외엔 죄다 헛짓이었다.


동생도 먹여보려고 대파와  홍고추 투하.
시각을 자극하면 미각과 호기심이 꿈틀하지 않을까 하여.


닭똥집이 두툼해서 볶는 것만으로는 고루 익히는데 오래 걸리기 때문에 뚜껑을 덮어 찌듯이 익혀준다.
조리시간이 짧을수록 사각사박한 식감을 최대치로 즐길 수 있다.


다 된 닭똥집볶음을 접시에 담아서 먹을 준비 완료~.

이제부터 동생이랑 와인 한잔 하면서 도토리tv 볼 예정임. 매일을 마무리하는 평화와 웃음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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