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꾸는 미역이나 다시마, 톳, 꼬시래기 등등의 해조류를 워낙에 좋아하기도 하지만, 건강을 위해 부러 챙겨 먹기도 하는데요.
특히 이러저러한 일들에 치여 심신이 피로해지면 눈이 돌면서 제일 먼저 찾게 되는 게 미역입니다.
아무래도 단백질, 식이섬유, 칼륨, 칼슘, 요오드 등의 영양성분이 풍부해서, 몸의 대사기능을 높여주어 피로 회복을 빠르게 하고, 또 뼈 건강이나 장 건강 등에도 특효라 할 수 있죠.
365일 피로에 장아찌가 되어 있는 데에다가 근육도 없어 뼛속도 비었어 장도 안좋아인 (종합병동의 다채로움이 부럽지도 않은) 방꾸에게 그야말로 최고될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께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가 아닐 리 없어요.
오늘은 그런 미역을 활용하는 음식들 중에 우리가 가장 흔하게 먹는 미역줄기볶음을 만들려고 합니다.
미역줄기볶음 만드는 법 푸릇푸릇한 색감과 오돌오돌한 식감을 살리면서 만들어보겠습니다.
일단, 염장된 미역줄기를 찬물에 담가서 염기를 빼야 하는데요.
사실 방꾸는 늘 염장한 미역줄기나 다시마를 고정적으로 사오는 가게가 있는데, 이 집의 미역줄기와 다시마가 유독 쫀쫀하고 탄탄해서 씹는 맛이 좋아요. 다만 염장이 꽤 쎈 편입니다.
미역줄기의 굵기에 따라서 케바케이긴 하지만, 일단 좀 도톰하고 단단하다 싶으면 한 시간 이상은 담가야 전체적으로 다 고루 짠기가 빠져나가더군요.
소금기가 다 빠졌는지 아는 방법은 뭐 먹어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만... 일단 최소 30분 이상은 마음에서 미역줄기를 내려놓으세요.
잘못하면 미역줄기에서 빼준 염분에 내가 절여지는 수가 있습니다. 미역줄기 집착광공 아닐 리가.. T_T
미역줄기와 함께 볶을 채소들입니다.
당근과 양파, 마늘, 대파를 추가로 준비했는데요. 색감이 더 곱고 화려하길 원하실 때에는 홍고추도 꽤 좋은 선택이 됩니다. 하지만 같은 붉은색이라도 파프리카는 비추드립니다. 수분이 너무 많아요.
아, 그런데 저 우상단의 조사놓은 대파는 넣지 않았습니다. 미역과 대파는 궁합이 맞지 않는 식재료라고 합니다. 대파의 인과 황이 미역의 칼슘 섭취를 훼방 놓는다고 해요. 그런데 양파에도 인과 황이 들어있...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못 먹는 세계관... 때로는 머릿속에 지우개가 필요합니다.
달군 팬에 들기름과 식용유를 넣고 본격적으로 미역줄기볶음을 시작해봅니다.
기름 종류는 아무것이나 상관없긴 하지만 올리브오일처럼 특유의 향이 강하고 특히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과 같이 한술 더 떠서 발연점이 낮은 것은 피해 주세요.
하지만 방꾸는 미역줄기볶음의 풍미를 좋게 하기 위해서 식용유에 들기름을 섞는다는 것은 안 비밀. 일관성 따위는 개를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미역줄기와 들기름은 미친 케미랍니다)
미역줄기는 물기를 빼고 적당히 잘라서 팬에 투하합니다.
그리 안보일지라도 적당히 잘 자른 미역줄기입니다.
오돌꼬돌한 식감을 살리기 위해서 미역줄기를 오래 볶지 않을 거기 때문에, 딱딱한 채소인 당근을 미역과 함께 넣습니다.
그리고 젓가락과 숟가락을 장전하고 바닥까지 마구마구 뒤적거리며 볶아주세요. 그래야 전체가 다 골고루 불기운을 입겠죠.
양념은 매실액과 액젓으로 합니다. 마지막에 모자란 간은 소금으로 맞추고요.
액젓의 쿰쿰한 향이 싫을 게 분명하니(어차피 매실액과 들기름이 들어가서 날아가긴 할 겝니다만) 맛술 종류를 한 숟갈 넣어주면 딱 좋긴 한데, 이 맛술이라는 녀석이 종류마다 당도가 천차만별이어서... 잘못 걸리면 맛이 아주 달짝하니 골로 갑니다. 주의.
여기에서 양념이 전체적으로 골고루 잘 배어들도록 하기 위해서 멸치나 채소 육수 또는 물을 두어 스푼 추가해도 되는데, 이 경우에는 미역줄기볶음이 약간 촉촉하고 부드러워집니다. 그러니 취향에 따라서 고슬 거리는 것보다 초크함을 원하는 경우에만 추천하도록 하겠습니다.
양파와 마늘을 넣고 조금만 더 볶아주겠습니다.
어느 정도 까지냐면 양파가 살짝 투명해질까 말까까지입니다. 요즘 양파도 마늘도 햇것이라 그다지 맵지 않고 단맛이 강하니 두려움을 떨치고 살짝만 볶으면 됩니다.
그리고 불을 끄고 살짝 뒤적여주면서 잔열로 조금 더 후숙을 시켜주고요.
간을 보시고 약간 싱겁다 싶을 때에는 소금을 한 꼬집 뿌려서 고루 잘 섞어주세요.
그리고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한 숟가락 뿌려주면 끝입니다.
저 방꾸는 갠 적으로 이렇게 조리를 끝낸 후에는 서늘한 곳으로 옮겨서 재빨리 식히는 편입니다.
미역줄기볶음을 그냥 레인지 위의 팬 위에 놓아두면 푸른 색감이 실시간으로 털려나가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 이게 아주 안타깝습니다(뭔가 이미 누렁텅텅한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흐린 눈==). 또 저희 모친께서 약간 '푸른'미역줄기 볶음 광공 이시라서... (((((모친 취향 지켜))))))
이렇게 해놓으면 몇 끼 반찬으로 든든하죠. 그런데 그래도 너무 오래 두고 먹기에는 좋지 않더군요. 냉장고에 오래 들어앉아있으면 묵은 내가 나게 되니까요. 그렇다고 매번 염장기를 빼서 볶는 번거로운 과정을 한두 끼 양으로 무한 반복하고 있기도... 좀... 그래요..ㅎㅎ
참고로 이건 말하자면 자매품으로 간장을 넣고 육수도 넣고 좀 더 부드럽게 익힌 버전입니다.
매실액과 액젓을 넣을 때에 간장을 조금 추가한 건데요.
액젓+소금 조합은 깔끔한 맛이 나고 액젓+간장을 넣는 것은 풍부한 감칠맛이 더해진다는 것이 차이입니다. 간장 특유의 달근간간한 풍미가 더해져서 감칠맛이 수직상승하는데... 색깔이가 약간 누리팅팅해진다는 것이...
그러니 결국은 시각과 미각 사이 그 어디에서 취향에 따라 선택할 문제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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